출산율이란 출산가능 여성의 나이인 15세부터 49세까지를 기준으로 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말한다. 2011년 기준 한국의 출산율은 1.24명. 이와 비교해 2010년 노르웨이의 출산율은 1.95명에 이른다.
노르웨이 출산율 역시 70~80년대 급격히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라 전체가 힘을 합쳐 지금의 높은 출산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출산율이 올라간 근본적인 원인은 여성에 대한 배려다. 학교, 가정에서 임산부 차별을 막는 강력한 정책을 펼쳤다.

최근 들어서는 또 하나의 강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0~6세까지의 유아교육을 지원하는 일이다. ‘글로벌인재포럼 2012’ 참석차 최근 내한한 엘리자벳 달레(Elisabet Dahle) 노르웨이 교육부 차관은 여성 장관으로서 이 유아교육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유로 투자하면 3유로 벌 수 있어
엘리자벳 달레 차관은 최근 노르웨이 유아교육 지원정책과 관련, “지난 2003년부터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올해 3~5세 아동의 유아교육 참여율이 95~97%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달레 차관은 또 각 유치원에서는 학생들의 능력을 조기 발굴해 국가 인재로 자라나는 과정의 중심축이 되고 있으며, 그 역할은 향후 노르웨이 교육정책 전반에 있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달레 차관은 노르웨이에서 이처럼 유아교육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 대해 ‘유아교육 투자가 곧 경제성장’이라는 국민 공감대를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아교육 투자액) 1유로가 3유로’가 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치원 등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며, 국민 역시 이 정책에 적극 동조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달레 차관은 유아교육 과정이 지식을 재생산하는 기존 교육과정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유아교육이야말로 ‘전인교육’이 돼야 한다는 것. 이 전인 교육이 한 아이의 인생 10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엘리자벳 달레 차관과의 일문일답 내용.
- 노르웨이 정부의 유아교육 지원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지난 2007년 유치원법을 개정했다. 골자는 유치원 교육을 기존 의무교육 과정에 포함시켜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법 안에 기본가치를 명시하고 있다. 골자는 어린아이들의 문화를 최대한 존중하자는 것이다.”
- 유치원법에서 파악하고 있는 0~6세 유아들의 문화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3C, 즉 호기심(curiosity)과 창의성(creativity), 그리고 공동체의식(community)다. 세 가지로 나타나는 아이들의 관심사를 어른들이 최대한 존중해주어야 한다. 이 문화를 존중해주었을 때 아이들의 남다른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 유아교육이 쉽지 않은 일 같다.
“무엇보다 교사들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귀중히 여기는 놀이의 가치를 인정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놀이를 보장해 주는 것은 커서 적극적인 시민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유아교육이 아이들의 미래 인생을 좌우한다.”
- 질 높은 유아교육을 위해 좋은 교사들을 육성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다. 교사들에게 더 많은 학위를 요구해왔다. 유치원 교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학위 문제가 쉽게 해결되고 있다. 기존 교사들은 물론 교사 지망생들 간에 관련 학위를 더 많이 취득하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 유아교육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식 생산보다는 열린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테면 빵집을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소방수가 돼 볼 수도 있고, 농구선수가 돼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목표는 전인교육이다. 세계 전체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 노르웨이 출산율이 높아지고 있다. 유아교육 지원을 통해 출산율을 더 높일 계획으로 있는가.
“출산율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하고 있다고 본다. 유아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출산율을 넘어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노르웨이는 천연가스 등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다. 그러나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자원은 인재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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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10-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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