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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강 객원기자
2012-10-04

사제동행 아침청소, 인성교육 첫걸음 창의·인성모델학교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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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중학교(교장 박석현)에서는 매일 아침 여덟시가 되면 어김없이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아침청소가 시작된다.

학교 주변에 떨어진 휴지를 몇 개 줍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학교 안팎을 빗자루로 싹싹 쓸어내는 청소를 하루 30분씩 한다. 둔산중학교에 입학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게 바로 빗자루질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사제동행 아침청소’ 인성교육 프로그램

▲ 대전 둔산중학교는 매일 '사제동행 아침청소'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둔산중학교

창의·인성모델학교인 둔산중학교는 사제동행 아침청소를 가장 큰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삼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박석현 교장은 이처럼 설명한다.

“사실 로봇청소기까지 등장한 요즘 시대에 빗자루를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침청소를 통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쾌적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할 뿐 아니라 학급 구성원 전원이 교사와 함께하는 활동으로 공동체 의식도 키워갈 수 있어 인성교육에 더없이 좋다고 봅니다.”

둔산중학교에서는 아침청소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적절한 인원배치로 활동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하루 30분의 청소시간을 봉사활동시간으로 인정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것 외에 또 다른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실습 중심의 인성예절 교육이 있다.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복 바로 입기, 올바른 절하기 등 전통예절을 가르쳐 올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인성교육이 학교폭력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보이고 있다.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체험의 날’

다음으로 둔산중학교에서는 학년별 창의적 테마체험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고 있다. 1년 102시간, 3년 306시간을 창의적 체험활동에 배정해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 둔산중 2학년 학생들이 '과학아 놀자'라는 제목으로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를 찾아 과학탐방 활동을 하고 있다. ⓒ둔산중학교
 
그 가운데 ‘체험의 날’ 행사가 가장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1학년은 ‘내 고향 바로알기’라는 제목의 역사탐방으로, 문화유적지를 둘러보고 각종 문화제에 참여해 지역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도록 했다.

2학년은 ‘과학아 놀자’라는 제목의 과학탐방으로,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들을 방문해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과학상식을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또 3학년은 ‘미리 보는 미래’라는 제목의 직업탐방으로 폭넓은 미래의 직업 세계를 체험해 보도록 했다.

이와 관련 박 교장은 “기존의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행사활동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탐방 장소도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했다”며 “학생의 요구에 맞는 체험활동을 통해 시간 떼우기 식의 체험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했을 뿐 아니라 찾아가는 체험활동을 통해 학교 밖 세상 속에서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둔산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에 기반한 바톰업(Bottom up) 방식으로, 미디어비평반, 스도쿠반, 과학영화속 오류찾기반, 제과제빵반, 스크린영어반 등 학생 중심의 동아리를 조직하고 있다. 이렇게 조직된 동아리는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연계해 학생들이 원하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진로탐색 위한 ‘꿈을 향한 한걸음 생각터’

▲ 둔산중학교 학생들은 아침마다 독서시간을 통해 책을 읽고 그 감상문을 '꿈을 향한 한걸음 생각터'에 기록한다. ⓒ둔산중학교

둔산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 가는 전 과정을 기록하는 ‘꿈을 향한 한걸음 생각터’를 학년별로 제작해 전교생에게 나눠주고 있다. 여기에는 학교 알기, 우리 선생님, 꿈을 향한 나의 다짐, 글쓰기, 독서 독후 활동, 논술 등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함으로써 학교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는 동기를 갖게 될 뿐 아니라 진로에 대한 인식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활동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되며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노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각터’를 통해 계획된 독서활동과 글쓰기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자기주도적 학습전형과 입학사정관제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둔산중학교에서는 독서감상문 작성 결과를 국어과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그것을 학습독서 개인별 지원시스템과 연계해 독서 이력이 쌓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창의성과 인성이 조화롭게 융합된 미래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둔산중학교는 학생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의도적인 실천, 체험위주의 창의성과 인성 교육을 통해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 도우며 더불어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둔산중학교는 창의성과 인성을 조화롭게 함양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매달 1회씩 교사 연수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사고기법과 생활지도에 관련된 내용들을 연구한다. 또 전체 교사가 ‘창의․인성 수업 모형’을 작성하여 창의․인성 수업방법 개발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2-10-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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