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하루종일 게임만 한다고 걱정하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많다.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게임이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기능성게임 축제인 '2012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이 국내외 170개 기업의 200여 콘텐츠 게임을 운영, 사흘간 5만 여명의 참관객을 끌어 모으며 2일 막을 내렸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성남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좋은 게임, 착한 게임, 기능성 게임!'을 주제로 스마트러닝 콘텐츠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스마트기기를 통해 서비스 되는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고, 다채로운 체험 위주의 행사 운영을 통해 기능성게임의 다양한 활용범위를 보여줬다.
교육, 스포츠, 의료처럼 다양한 분야의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기능성 게임 역사관, 주제관, 스마트 콘텐츠관으로 구분돼 진행됐다. 특히 ‘스마트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 Gamification(게임화)’을 주제로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최신 경향과 성공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콘스탄스 슈타인쾰러 백악관 과학기술국 수석 정책특보, 파멜라 카토 미국 P.M.컨설팅 대표, 요커 비트베인 네덜란드기능성게임협회장 등 세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였다.
기능성 게임의 전망
전시장에는 어려운 법 개념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항공기 조종 연습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직접 축구선수가 되어 공을 차보는 게임 등 각양각색의 기능성 게임이 준비돼 있었다.
기능성 게임이란 게임의 오락성과 기능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게임으로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변화하는 스마트 시대에 맞추어 오락적 요소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맞닥뜨리는 실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임들이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융합되면서 개발되고 있다.
기능성 게임은 국방·환경·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 기능성게임 시장 규모(2012년 기준)는 10조 원에 달한다. 국내에선 2009년 2300억 원에서 올해 4450억 원으로 약 48% 성장했다.
교육과 게임의 융합
부스에 마련된 게임장에서 한 중년의 남자는 헤드폰을 끼고 화면을 보고 걷는 동작을 반복했다. 이는 호서대 게임학과에서 만든 치매 예방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의 운동 기능향상을 위해 레벨별로 운동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동작이 포함된 게임이다. 호서대 김경식 교수는 “노인의 치매예방, 체력증진, 정신건강 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게임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기여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aptin A-Ron'의 게임은 정보통신윤리에 관련된 문제를 풀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공을 던져 물리치거나 칼을 휘둘러 적을 물리치면서 문제를 푸는 게임으로 학생들의 참여가 높았다.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법사랑 사이버랜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콘텐츠, 게임으로 법의 원리, 기초질서 및 법률 상식 배우기, 우리 생활 속의 다양한 법과 제도를 체험하는 게임 등 자체 개발한 많은 게임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큰 호응을 받았다.
컴퓨터를 벗어나 가족과 함께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로 하는 게임 이외에도 가족들과 직접 고전게임을 할 수 있는 보드게임 존에서는 다양한 게임들이 선보였다. 일명 ‘마이웨이’라는 게임은 로봇과학과 협동심을 융합한 게임으로 7가지 형태의 판으로 미션에 따라 다른 길을 만들어 놓은 뒤 라인트레이서로봇을 출발시켜 풍선을 터트리는 경쟁방식의 게임으로 두뇌개발과 창의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였다.
또한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상상버스’는 놀이와 교육콘텐츠를 활용한 G-러닝형 교육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 중심의 기능형 맞춤학습을 진행하고, 몰입도 높고 흥미로운 학습 환경을 제공하여 입장하기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차명 교사(시흥신일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많은 게임을 만날 수 있었다. 학습에 적용되면 학생들에게 흥미와 몰입도 면에서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게임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고, 이 게임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 정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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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09-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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