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올수록 초·중·고교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은 결코 편치 않다. 올해부터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됨에 따라 학교에서 못다한 체험활동을 부모가 알아서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방학 시즌이 되면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우리 아이에게 알맞은 내용을 선택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주관 단체의 신뢰성은 물론, 프로그램의 전문성 및 안전성, 참가비 등등 여러 가지 요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신뢰성, 전문성, 비용 면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돼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 따라서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여름방학 체험활동 프로그램의 경우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므로 미리 참가 신청을 해두는 것이 좋다. 올 여름방학 때 눈여겨볼 만한 공공기관의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먼저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7월 24일부터 8월 19일까지 4주간 ‘둥지과학놀이’라는 이름의 전시 연계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의체험활동 강화 및 전시물을 활용한 자기주도적 체험학습과 이공계 진로체험 기회를 강화할 목적으로 기획된 ‘둥지과학놀이’는 로봇, 항공우주, 자연사, 생명과학, 전통과학 등 5개 분야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그 중 로봇 분야의 단기 과정인 ‘아이로봇’ 과정은 로봇 기초이론 및 로봇 작동원리와 함께 로봇 조립 및 조종 체험을 통해 다양한 통신방법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심화 과정인 ‘팀로봇’의 경우 4주 과정을 수료했을 때 교과부장관배 로봇 퍼포먼스 경연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생명과학 분야는 ‘생명과학교실’, ‘주니어 생명과학자’ 과정이 있으며 항공우주 분야는 ‘키즈 파일럿’, ‘다빈치의 꿈’, 자연사 분야는 ‘내손 안에 화석’, ‘도둑게, 섰거라’ 등의 과정이 마련돼 있다. 또 ‘대동여지도 만들기’, ‘한지책 만들기’, ‘한방재료를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등의 콘텐츠로 구성된 전통과학 분야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창경궁 옆에 위치한 국립서울과학관에서도 7월 24일부터 8월 17일까지 ‘호기심, 소통 그리고 과학여행’이란 주제로 어린이 대상 여름방학 특별 체험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요원이 직접 참여하는 어린이과학수사대(CSI), 식물과 같은 친환경 소재로 액자 및 토피어리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내추럴아트교실, 일상생활과 방송에 나오는 과학상식을 쉽게 풀어주는 과학체험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둥지과학놀이’는 7월 10일부터 인터넷(www.scientorium.go.kr)으로 참가신청 접수를 받으며, ‘호기심, 소통 그리고 과학여행’의 공식홈페이지는 ‘www.ssm.go.kr’이다.
모르스 부호로 자기 이름 송신하는 체험
방송통신위원회 소속기관인 중앙전파관리소에서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전국 12개 지소에서 ‘Summer Radio Camp’를 개최한다. 서울에는 송파구 가락동과 구로구 궁동에, 지방은 부산, 이천, 나주, 강릉, 대전, 대구, 울산, 제주, 청주, 완주에 지소가 있다. 지소별로 모집인원은 40~50명이다.
이 캠프에 참여하면 전파발신기를 특정 장소에 숨겨놓고 수신기와 안테나를 이용해 찾아내는 ‘어린이전파방향탐지대회’, 아이들이 직접 무전기를 사용해 상대방과 교신하거나 모르스 부호로 자기 이름을 송신해보는 ‘아마추어 무선교실 및 모르스 송신체험’, 간단한 전자기기를 직접 제작하고 RC자동차 경주 등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그밖에 전파에 대한 기초이론 교육과 방송국 및 이동통신사 등 전파 관련 시설 견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신청기간은 7월 9일부터 7월 13일까지이며 중앙전파관리소 홈페이지(http://www.crmo.go.kr)를 통해 접수받는다.
왕실 문화를 체험하며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7월 23일부터 8월 25일까지 여름방학 동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왕실 문화를 박물관과 궁궐의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왕실문화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수레에 유물 모형을 싣고 다니면서 직접 만져보며 유물을 탐색해 보는 ‘움직이는 보물 수레’, 박물관 전시실을 다니면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임금에 대해 알아보는 ‘임금님 알고 싶어요’ 등 국립고궁박물관 전시관에 전시돼 있는 유물과 연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이다.
또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의 4대 궁과 종묘를 바로 알고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배우는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도 개설된다. 7월 23일부터 8월 18일까지 운영되는 이 문화학교는 우리 고궁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궁궐의 생성 발자취와 역사적 사건, 인물, 궁중 생활 등에 대한 이론 강의와 현장 견학, 체험학습으로 진행된다. 참가대상은 초·중학생이며 행사 종료 후에는 수료증이 발급된다.
왕실문화 체험교육 프로그램의 참가 신청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 /교육·행사안내)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으며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의 참가 신청은 예약 시스템(http://edu.cha-pm.kr)을 통해 오는 11일 오후 1시부터 접수하면 된다.
만화가나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꾼다면
만화나 애니메이션 창작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설하는 ‘여름 키즈툰 애니틴 스쿨’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서울시에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복합 다기능센터로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7월 30일부터 8월 10일까지 개설되는 ‘여름 키즈툰 애니틴 스쿨’은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전문적인 창작 과정을 배워볼 수 있는 심화 프로그램이다. 초급·중급·고급의 3개 과정이 개설된다.
초급과정의 경우 기본적인 스토리 발상부터 생각한 것을 만화로 표현하는 학습과정이며, 중급 및 고급 과정은 초급 과정을 이수한 학생 및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자신의 작품을 더욱 완성도 높게 표현해보는 창작과정이다. 만화가를 포함한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아 아이들이 직접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자신이 상상하는 세계를 그림과 이야기로 풀어보면서 자기만의 만화작품을 완성해볼 수 있다.
모집 대상은 초·중·고교 학생이며, 교육비용은 과정별 10만원이다. 참가 신청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홈페이지(http://www.ani.seoul.kr)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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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07-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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