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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
김순강 객원기자
2012-06-18

지역 문화체험으로 애향심 길러 창의·인성모델학교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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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수업제 실시 이후, 초등학생 절반 이상이 토요일에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면서 보내며 문화체육체험활동은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토요일에 방치되는 아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문화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창의·인성모델학교가 있어 화제다. 경기도 남양주의 진건중학교(교장 강승식)가 그 주인공. 사이언스타임즈가 이 학교를 찾아가 다양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취재했다.

다양한 창체활동으로 진로탐색 기회 제공

진건중학교는 도농 복합도시 개발제한 구역에 위치하고 있어 맞벌이와 한부모 가정을 비롯한 차하위 계층의 비율이 높다. 때문에 이 곳 학생들은 가정에서의 다양한 문화생활은 물론 변변한 체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교육에 대한 기대치와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 진건중학교에서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창의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진건중학교

그래서 진건중학교에서는 남양주체육회의 교육기부로 이뤄진 토요 스포츠데이, 리더스데이 등과 같이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한 폭넓은 배움터 밖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는 동시에 자신의 흥미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고 특기를 계발하는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승식 교장은 “진건도서관 등 우리 학교가 직접 발굴한 28개 지역사회 CRM(창의적체험자원지도)과 풍부한 문화유적지 등을 활용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창의체험활동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는 물론 애향심과 애교심을 고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진건중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특징은 교육과정, 방과 후 학교, 동아리 활동 등 3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으며, 학년별로 다양한 빛깔의 특색체험활동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즉 1학년은 진로 빛깔, 2학년은 봉사 빛깔, 3학년은 저작권 빛깔로 각 학년별 특색을 살린 심화체험을 하게 된다.

1학년의 경우 ‘꿈열차 독서-논술-토론 교육’으로 작가와의 만남, 테마가 있는 독서캠프, 리더를 꿈꾸는 토론수업 등 자신의 꿈과 비전을 찾는 진로탐색에 맞춰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2학년은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 나눔 하모니’로 봉사활동을 창의적체험활동과 함께 연결시켰다. 그러나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무조건 노인정이나 요양센터를 방문해 돕는 것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진건중학교는 그렇지 않다.

강 교장은 “얼마 전, 전곡선사박물관으로 2학년이 체험활동을 다녀왔다”며 “사전에 이미 관련된 역사를 공부했기 때문에 이해가 쉬울 뿐 아니라 박물관 관람 후에는 관람객들을 안내하고 주변의 더러운 곳을 청소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학년특색체험활동을 설명했다. 강 교장은 이처럼 체험에 봉사활동을 융합하는 창의적인 시도라 그 효과가 더욱 컸다고 덧붙였다.

3학년의 경우는 특별히 ‘저작권 지킴이 체험활동’으로 유해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학생들에게 저작권 보호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를 위해 신문반, 방송부처럼 저작권과 관련이 깊은 동아리를 중심으로 방송국을 견학하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펼쳤다.

바른 인성 키우는 아름다운 동행

▲ 또래 조인과 함께 정서 순화를 위해 차 을 고르는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진건중학교

진건중학교에서는 학교 폭력과 같은 위험에서 벗어난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예방 차원의 교육에 집중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또래중조 프로그램’ 운영이다. 또래중조(Peer Mediation)란 왕따, 학교 폭력 등 학생 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당사자들 사이에서 대화로 잘 풀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말한다.

진건중학교는 이 같은 또래중조 활동을 통해 대화와 소통, 인권 친화적으로 갈등문제를 해결해 평화로운 학교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강 교장은 “학급별로 또래중조인을 선정한 후 심화교육을 통해 그들 스스로 폭력을 예방하고 문제를 중재할 수 있는 소양과 자질을 갖추도록 훈련하고 있다”며 “그 결과 또래중조인과 도울 학생이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처럼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진건중학교는 일상 생활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는 ‘행복 찾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자아 존중감 함양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감과 소통의 능력을 기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즉 2학년들은 주1회 도덕과 국어 교과 시간에 ‘행복교과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눔과 배려 실천을 통한 행복 찾기 동아리 활동으로 ‘미소 천사반’, ‘행복 천사반’을 개설해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만든 빵을 나누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2-06-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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