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정책
  • 인재양성
인재양성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06-05

성적 올라가는 과학·수학 체험학습 과학중점학교의 특별한 교과과정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인천시 서구 가좌2동에 위치한 가림고등학교는 2003년 설립된 공립학교다. 현재 남학생 626명, 여학생 604명 등 총 1천23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데 최근 인천 지역 학생·학부모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학교다.

가림고등학교는 올 1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실시한 'B-1(수학·과학 집중형) 교과교실 및 과학중점학교 성과평가'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지난 2009년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된 이후 불과 2년 만의 일이다.

▲ 가림고에서는 1학년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듣고 싶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1학년 학생들의 있는 과학수업 장면. ⓒ가림고등학교

처음부터 큰 성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학중점학교로서 많은 체험활동을 도입한 결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이 내려가는 현상을 보였다. 학교 측에서는 곧 대책회의를 열었고 기존 교과과정과 체험학습 과정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교과과정에 따라 진행하는 탐구체험 수업

그리고 가림고만의 특별한 교과과정을 창안했다. 그 안에는 '수학과 3+1 수준별 이동수업 및 블록타임제', '체험학습을 통한 과학·수학적 기본 소양 강화' 프로그램, '우수학생(영재) 심화과학반', '대학원생과 함께 하는 탐구체험학습',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4개 과목의 탐구체험 학습' 등이 포함돼 있다.

그 중에서도 '탐구체험 학습'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가림고의 탐구체험 학습은 철저히 교과과정에 따라 진행된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에 대한 과제가 주어진다면 수소·풍력·조력 에너지 등의 소주제를 테마로 학생들 스스로 연구를 수행하는 식이다. 교사 중심이 아니라 학생 중심의 체험학습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지난 2009년 가림고가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된 이후 이공계 지망생들이 크게 늘었다. 사진은 가림고의 교내 '도전 골든벨' 행사. ⓒ가림고등학교

눈여겨 볼 점은 이 체험학습 과정에 많은 교사들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중점반 학생들은 3~4 명씩 팀을 구성해 스스로 선정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되는데 각 학급마다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교사 4명이 투입돼 학생들의 연구체험을 돕고 있다.

6학급에서 1시간씩 과학시간을 진행한다면 모두 24명의 과학교사가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가림고에서 이처럼 교과과정을 중시하고 있는 이유는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교과과정과 체험학습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자는 데 있다.

학교 측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연간 60시간으로 돼 있는 체험학습 시간을 72시간으로 늘렸다. 연구를 위한 기자재 공급도 대폭 늘렸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필요한 실험 기자재를 요청할 수 있다.

시설 좋고 공부 잘하는 학교 입소문

체험학습과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수학과 3+1 수준별 이동수업 및 블록타임제' 역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3+1 수준별 수업'이란 당초 3학급으로 나눠 실시하던 수학·과학 교육을 3+1=4학급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학급 수를 늘리면 그만큼 적은 학생들을 개별 지도할 수 있다. 학교 측에서는 3+1을 3+2, 3+3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한 가지, '블록타임제'란 기존의 45분 혹은 50분 단위수업을 교과내용 등을 고려해 2~3시간 연속 혹은 70분, 80분, 90분,100분 등 여러 형태를 통해 탄력적으로 수업시간을 운영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림고의 이 같은 노력들은 과학·수학 성적의 급격한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과부가 선정한 지난해 학력향상 100대 학교에 인천의 10개 고교가 선정됐는데, 그 중에서도 가림고의 성적 향상율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학·수학 성적의 경우 인천 지역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됐다고 알려졌다.

가림고의 이러한 모습은 인천시 전역에 '시설 좋은 학교', '공부 잘 하는 학교'란 입소문을 퍼뜨리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과학중점학교로서 가림고를 찾는 학생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3학년의 경우 이공계를 지망한 학생이 218명으로 인문계 학생 228명에 비해 10명이 적었다. 한편 2학년의 경우 이공계 지망생이 206명으로 인문계 지망생 182명보다 24명이 더 많아졌다.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된 지 불과 3년 만에 그 틀을 탄탄히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과학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태희 교사는 이공계를 지망하고 있는 자녀들을 가림고에 보내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입학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

현재 가림고는 '미래형 창의인재 육성 및 우수 이공계 인재양성'이라는 큰 목표를 세워놓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 과학중점학교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장기적인 청사진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6-05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