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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객원편집위원
2012-05-30

학교폭력, 전 사회가 나섰다 청소년 눈높이 맞는 대책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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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프리카 격언에서 따온 이 말은 한 아이가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전 사회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격언처럼 전 사회가 대책을 모으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제 학교폭력을 학교 내부의 문제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부모나 학교 교사만이 감당하기에는 청소년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교육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기업들도 문제 해결을 위한 도우미로 발 벗고 나섰다.

▲ 현대해상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가운데)과 서태창 현대해상 대표이사, 김종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명예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주 사소한 고백' 협약식을 가졌다. ⓒ현대해상화재보험
지난 24일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광화문 본사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김종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명예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인 ‘아주 사소한 고백’ 협약식을 가졌다.

‘아주 사소한 고백’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민과 이야기를 SNS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엽서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꺼내어 보이도록 하는 캠페인 활동으로서, 미국의 ‘포스트 시크릿 프로젝트’에서 착안해 기획됐다.

‘포스트 시크릿(Post Secret)’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우울 및 부적응으로 인한 폭력과 자살을 예방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본 사례들이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추진하는 ‘아주 사소한 고백’의 경우 접수된 사연 공모자 중 선정된 일부는 청소년들이 평소 멘토로 삼고 싶어하는 유명 연예인 및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과 함께 연 4회 개최되는 ‘카운슬링 콘서트’에 초대돼 소통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된다.

또 프로젝트의 참여도를 높이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라디오 공개방송 기획, 고백사연 도서 발간, 고백엽서 전시회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학교는 모두가 평등한 공간

포스코도 지난 21일 한국YWCA연합회와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사업인 ‘친친와이파이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추진 비용 지원 및 학교폭력을 예방‧근절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 등에 동참하기로 했다.

‘친친(친한 친구의 줄임말) 와이파이존’은 ‘모두가 평등한 공간’이라는 의미로서 모두가 동등한 자격으로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포스코가 주최하고 한국YWCA연합회가 주관하는 ‘우리학교는 친친 와이파이존’은 서울, 수원, 광양, 진주, 포항 등 전국 5개 지역 중학교와 협력해 진행하는 사업으로서 교사 및 학생, 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적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근절하고자 기획됐다.

▲ 포스코는 한국YWCA연합회와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사업인 '친친와이파이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포스코는 운영비 지원뿐만 아니라 전국 5개 지역의 협력학교를 대상으로 임직원 멘토 강연, 학생들과 함께 교내의 어둡거나 후미진 폭력 빈발 장소를 밝은 장소로 재조성하는 ‘학교 공간 바꾸기 프로젝트’ 등의 직원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한국YWCA연합회는 학교폭력 예방 커리큘럼 개발 및 운영, 학생-학부모가 자유롭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토크 콘서트 개최, 친구의 부모가 멘토가 되는 학부모-학생 파트너십 등의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학교폭력 상황을 미리 포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 업체도 있다. 온라인 정보제공 및 정보처리 업체 블랙스톤은 최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모바일가디언’을 출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자녀가 수신한 휴대폰 문자 메세지 중 학교폭력이 의심되는 문자 키워드가 포함된 문자 내용이 발견되면 실시간으로 부모에게 통보되는 서비스이다.

가해자로 의심되는 학생이 있을 경우 별도로 지정해 해당 발송자가 발송한 모든 문자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자녀의 신변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을 사전에 파악할 수도 있다.

검출되는 문자 키워드는 국립국어원 등에서 직접 조사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선정한 학생 간 발생가능한 상해, 욕설, 폭행, 감금, 협박, 모욕, 심부름, 성폭력, 따돌림과 관련된 1천여 개가 넘는 청소년 언어들이다. 검출 키워드와 관련 없는 내용은 전달이나 보관이 되지 않으므로 학생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도 없다.

지난 22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모바일가디언’은 청소년 휴대폰 문자폭력 감지시스템으로는 유일하게 출원된 서비스이다. 현재 안드로이드폰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향후 일반 피처폰용으로도 개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교폭력을 경험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13.7%가 인터넷이나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한 비방과 협박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위기 청소년 도와주는 멘토 지원단

자연친화적인 창의체험활동과 인성교육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깨닫고 실천하고 습관화하여 친구 간에 다 같이 ‘세상 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글로벌 창의‧인성학교(이하 인성학교)’도 지난 22일 문을 열었다.

(재)한국글로벌재단에서 7년간 진행한 로체청소년원정대와 에코청소년원정대의 일선 현장 노하우와 축적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인성학교는 자연친화적인 훈습법 교육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정부 및 학교, 기업체, 기관 등의 의뢰에 따라 프로그램을 편성‧제공한다.

인성학교에 참가할 경우 교육과학기술부가 운영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인 ‘에듀팟’에 기록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봉사활동의 기회가 제공되며 보건복지부 공인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VMS)’ 봉사시간을 받을 수 있다.

인성학교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글로벌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정부, 지자체, 학교, 기업체, 사회 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경상북도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친구관계, 학교 부적응, 학업성적 등 발달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민과 갈등을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한 경상북도 1388멘토 지원단을 지난 22일 창설했다.

상담현장에서 자원봉사자로 2년 이상 활동한 경험이 풍부한 상담봉사자 135명으로 구성된 1388멘토 지원단은 지역의 조손가정 및 한부모 가정 청소년 중 위기상황에 노출된 청소년의 문제를 정서적으로 지원한다.

멘토들은 도움이 필요한 위기 청소년들과 일대일로 멘토 및 멘티가 돼 가정생활,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 어려운 문제와 욕구를 파악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학습지원, 생활지도 및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지원해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개발해 사회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2-05-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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