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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05-24

물리·생물실 벽면에 대형 벽화가 과학중점학교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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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는 ‘좋은 학교 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창의경영학교를 선정·지원하고 있으며,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교육과정혁신형의 미래형 과학교실 32교, 선진형 수학교실 32교와 자율형 186교를 관리 중이다. 사이언스타임즈에서는 창의경영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교 경영 방법을 소개한다.

울산중앙고등학교가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부터다. '울산광역시 중·고등학생 수학·과학 경시대회', '과학탐구토론대회', '과학탐구대회', '건축디자인탐구대회' 등에서 울산중앙고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교육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울산중앙고(교장 이상옥)는 1981년 3월 개교한 울산광역시 최초의 남자 공립일반계고등학교다. 현재 401명의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데, 이 중 이공계를 지망한 209명의 학생들이 과학중점학급 수업을 받고 있다.

▲ 지난 21일 울산중앙고 운동장에서 진행된 개기일식 촬영 장면.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함께 참여해 개기일식을 체험했다. ⓒ울산중앙고

흥미로운 것은 학생들이 방과 후나 쉬는 시간 또는 휴일 중에도 스스로 시간을 내어 실험실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토요일, 일요일이 없을 정도다. 물리·과학·생물·지구과학을 위한 4개의 대형 과학실에서는 늦은 저녁까지 많은 학생들이 남아 실험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학교육에서 융합교육으로 변화 중

더 놀라운 사실은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대다수가 2~3학년 학생이라는 점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울산중앙고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교사와 학생 모두 이 같은 과학체험들이 대학입시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과학과 인문이 결합한 융합교육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2학기 미술부 학생들은 방과 후 활동으로 교내 복도 등에 거대한 벽화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 벽화에 과학 이야기가 들어갔다.

학생들이 화학실험을 하는 1층 화학실 벽면에는 '원자와 분자의 생성'을 주제로 하는 벽화가, 2층 생물실 벽면에는 '생명탄생과 진화'를 주제로 하는 대형 벽화가 그려졌다. 벽화 그리기를 통해 미술반 학생들과 화학·생물반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새로운 융합교육과정을 만들어냈다.

▲ 과학 동아리들이 늘어나면서 봉사활동도 급증했다. 사진은 울산과학관 주최 사이언스 스테이즈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실험을 시연하고 있는 울산중앙고 학생들. ⓒ울산중앙고

울산중앙고에서는 해마다 과학을 주제로 한 교내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과학사진 콘테스트도 그 중 한 가지다. 입자가속기, 풍력발전소, 대한민국과학축전과 같은 행사나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과학이 들어있는 장면들을 촬영해 공유하는 행사로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현성 학생은 무성하게 자란 담쟁이 넝쿨 속에서 '프랙탈 구조'를 발견했다. 프랙탈 구조란 부분 구조가 전체 구조로 무한히 확산되는 것을 말한다. 안현성 학생은 수학에서 배운 이 프랙탈 구조를 발견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 기쁨을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직접 개기일식을 촬영하는 행사가 있었다. 김종복 교사는 아침 일찍 망원경을 설치한 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일식을 직접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운동장 한 복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살아있는 체험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다른 교사들도 이 일식촬영에 큰 관심을 보이고 함께 참여했다. 김종복 교사는 "지구과학 동아리 학생들의 관심으로 일식촬영을 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살아있는 과학체험 교육을 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영어과학동아리, 국어과학동아리 탄생 

최근에 과학 행사들은 과학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과 연계한 융합적인 내용을 담으며 발전해나가고 있다. '학교홍보캐릭터 그리기대회'가 그것이다. 학생들은 이 대회를 통해 과학을 소재로 한 학교홍보 캐릭터를 대거 제작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과학과 연결된 동아리 활동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리더반 학생들은 통신사로부터 아이패드를 지원받아 화상을 통해 외부와의 학술·문화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자료를 모은 학생들은 다양한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영어과학동아리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아 국어과학동아리도 곧 발족할 예정이다.

동아리를 통한 봉사활동도 최근 두드러진 현상이다. 학생들은 동아리를 통해 울산과학관에서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허드렛일을 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다. 울산과학관의 주니어 해설가, 사이언스 스테이지 운영, 주말 과학교실 등을 진행하는 전문 인력들이다. 인근 노인요양병원을 갈 때는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 동참을 권유하기도 한다.

울산중앙고는 지난 2010년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됐다. 중점학교 선정은 교사들이 새로운 학습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계기가 됐다. 10여 명의 과학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과학부에서는 과학, 그리고 인문을 주제로 한 신선한 학습 아이디어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학교 측 지원도 이어졌다. 기존 과학실을 리모델링한 4개 과학실은 첨단 시청각 실험기자재들로 가득 채웠다. 최근 들어서는 3개의 수학실을 신설했다. 학생들의 체험학습 공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김승제 교감은 울산중앙고의 체험학습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여러 면에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과정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대학진학과정에 있어서도 대학 측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중앙고는 지난해 과학중점학교 우수학교로 선정된 바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5-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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