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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05-22

문학·철학 즐기는 과학중점고 학생들 과학중점학교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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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는 ‘좋은 학교 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창의경영학교를 선정·지원하고 있으며,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교육과정혁신형의 미래형 과학교실 32교, 선진형 수학교실 32교와 자율형 186교를 관리 중이다. 사이언스타임즈에서는 창의경영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교 경영 방법을 소개한다.

과학중점학교인 경상고는 지난 1월 경북대 인문대학의 열린인문센터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MOU의 골자는 향후 인문학센터 교수진이 경상고를 방문해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강의한다는 것. 문학, 역사, 철학을 시작으로 그 강의 과목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과학중점학교인 경상고에서 인문센터와 이 같은 MOU을 체결한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상고 수업과정 안을 깊숙이 들여다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 정기적으로 열린 과학기술 앰배새더 강연에 삼육대 고원배 교수가 열강을 하고 있다. 과학중점학교인 경상고는 대학 수준의 과학체험 교육을 진행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상고

경상고는 지난 2010년 정부로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지정 받았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과학·수학 교과교실제,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 프로그램 등 특성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왔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학과의 협력 프로그램은 주목할 부분이다.

대학교수진이 천체물리·진화·IT 등 강의

경상고는 2011년 5월 경북대 과학교육연구소와 MOU를 체결했다. 그 이전에도 경북대와 과학교육 분야 협력을 해왔지만 앞으로 교육협력을 체계화해 과학중점학교 모델로 발전시켜나가자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10명의 자연대, 사범대, 공대 등의 교수진이 경상고를 찾아 직접 강의를 수행했다. 이공계 학생들이 미래 진로를 선택하기에 앞서 현장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경상고 학생들 역시 경북대를 방문했다. 토요일 등의 시간을 활용, 경북대 연구소 등을 방문해 과학실험을 하는 등의 체험학습 과정을 진행했다.

▲ 과학중점학교인 경상고의 체험학습 장면. 외부 교육기부 프로그램들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경상고

실제로 1학년 학생들은 경북대 교수진을 통해 노벨상, 수학, 천체물리, 진화, 암, 대기복사, 정보통신, 무기화학, 식량 등을 주제로 10번의 강의를 듣는다. 2학년 학생들은 경북대 과학교육연구소에서 물리, 화학, 생물, 지학 등 4개 영역으로 나눠진 대학 수준의 과제연구 과정을 거친다.

대학교수, 선배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 교육 프로그램들은 대외적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학교육 과정을 연구하고 있는 국내·외 대학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특히 일본 스쿠바 대, 히로시마 대 등의 해외 대학에서도 교육과정을 보기 위해 경상고를 방문, 큰 관심을 표명했다.

과학체험 학습으로 입시성과 더 올라가

이들 대학에서는 정기적으로 경상고를 방문, 학생들의 과학탐구 능력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연구 중이다. 실제로 질 높은 과학교육이 경상고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공계 대학을 진학할 때 학과에 대한 사전지식을 주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더 주목할 부분은 질 높은 과학중점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남다른 과학적 사고를 발휘할 수 있는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경상고 과학교육과정이 대학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있다.

올해 들어서는 이 과학중점학교 프로그램을 인문과정으로 확대하고 있다. 경상고 학생들이 과학도로서 인간에 대해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정신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 학습 범위를 확대하자는 것. 경북대 열린인문센터와의 MOU 체결은 진정한 의미의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신현종 교사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과학중점학교 프로그램들이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교생들에게 매우 필요한 프로그램들이라고 말했다.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과학체험 학습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경상고 사례에서 보면 오히려 정반대라는 것. 학생들이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과학을 즐기고 입시성적도 올리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5-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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