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과학수사 체험학교'를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일일 수사관이 돼 증거채취와 감정 등 영화 CSI에서 보았던 일들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최근 열리고 있는 체험학교에서는 ▲잉크의 크로마토그램 나타내기 ▲형광분말을 이용한 지문 현출 ▲ 루미놀을 이용한 혈흔 찾기 ▲ 진폐와 위폐의 구분 ▲ 거짓말 탐지 체험 ▲성문 분석 체험 등 흥미진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전국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체험 프로그램들이 학교 학습 현장을 찾아간다.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교육 콘텐츠 지원에 취업 지원 활동까지
이에 따라 국과수는 보유 중인 전문지식과 기술, 인력 등을 활용해 초·중등 학생 대상의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초·중등 교육에 활용이 가능한 교육 콘텐츠 및 시설을 제공하며, 대학생·대학원생 취업 활성화를 위한 멘토링 등 취업 교육을 지원키로 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국과수의 교육기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컨설팅을 지원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교육청, 학교 등과 교류·협력을 도모하며, 국과수의 교육기부 참여 상황을 학생·학부모·지역사회 등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과수 박종찬 실장은 국과수가 지난 2008년부터 과학수사 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1천명 이상의 초·중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이번 교육기부 MOU와 관련, 국과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과학수사 체험학교' 프로그램을 더 늘려 운영할 계획이며, 저소득층·소외계층 등을 위한 교육기부, 국과수 홈페이지와 소식지 등을 통한 교육기부 활동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MOU 체결식에서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국과수가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과학수사체험학교' 프로그램을 기부하는데 대해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 학생들에게 과학수사 기법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양 기관이 협력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나가자고 말했다.
"과학 이해하는데 CSI만큼 종은 방법 없어"
국과수 정희선 원장은 "학생들에게 과학을 이해시키는데 있어 과학수사 만큼 좋은 방법이 없을 것 같다"며, "한국과학창의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수사 체험 프로그램을 학교현장의 중요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확대, 발전시켜나가자"고 말했다.
학생들이 '과학수사 체험학교'에 들어가면 첨단 과학수사기법을 활용, 범죄 현장에 남겨진 증거물을 수거한 후 사건 해결의 단서를 찾아내는 과학수사요원의 활동상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서는 과학수사 분야 체험 과정을, 국과수에서는 감정기법 분야 체험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과수 프로그램에는 크로마토그래피, 거짓말 탐지기, 위·진폐, 루미놀 시험, 영상 및 음성 분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몽타주 작성 원리를 이해한 다음 직접 몽타주를 그려보고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 자신의 지문 유형을 정확하게 알아보는 체험, 사람의 감정을 식별하는 체험, 유전자 감식 체험 등 흥미진진한 프로그램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국과수가 과학수사 체험프로그램을 교육기부 함에 따라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에게 있어서도 반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그램이 학교 학습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국과수 양 기관의 협력 작업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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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04-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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