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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
김순강 객원기자
2012-04-06

'나누고 배려하는' 인성교육 현장 창의·인성모델학교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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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받는 사람과 베푸는 사람 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 당연히 나누는 사람일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것은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삶의 의미와 행복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아직도 성적경쟁이 치열한 교육현장에서 이 나눔을 통해 학생들이 활력을 되찾은 학교가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의 가수원중학교가 그 현장. ‘나눔과 배려의 봉사활동’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창의·인성교육의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는 그 ‘행복한 학교’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그 학교 현장을 방문했다. 

‘나’를 깨우고 ‘타인’을 배려하는 학교 문화

가수원중학교(교장 박진용)에서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나눔과 배려의 봉사활동'을 학교 교과과정에 포함시킨 후 세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 가수원 중학교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켰다. 학생들이 시각장애인 도우미 봉사활동에 앞서 학생들이 장애체험을 해보고 있는 모습. ⓒ가수원중학교
 
첫번째 프로그램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3, 4교시에 진행되는 봉사활동이다. 학생들은 정기적 봉사일인 이날 3, 4교시 시간에 학급별로 봉사팀을 구성해 주변 지역 환경정화, 지역 경로당 4곳의 청소를 도맡는 등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런 봉사활동이 단순히 청소하고 시간을 채우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활동 후에는 꼭 체험보고서를 쓰도록 했다.

두번째 프로그램은 동아리들의 봉사활동 참여다. 학교의 많은 동아리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결연을 맺고 있는 장애인시설을 방문한다.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방 안에만 갇혀 지내야 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산책을 도와주고 대화도 나누면서 그들의 눈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가수원중학교 학생들 덕분에 일주일에 한번 잠시나마 바깥 바람을 쐴 수 있게 된 시각장애인들은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세번째 프로그램은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이다. 가수원중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샤프론봉사단이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복지시설과 효 센터 봉사활동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박진용 교장은 봉사활동과 관련해 “전교생 모두가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인해 함께 나누고 배려하는 문화가 학교 전체로 확산됐다”며 “학생들이 봉사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면서 학교생활에도 행복을 찾게 돼 표정부터 밝아졌다”고 자랑했다. 

박 교장은 또  “이처럼 봉사활동으로 학교생활이 행복해지니까 공부도 즐겁게 하게 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니까 교사의 훈계나 지도에 반항하기 보다는 그것을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돼 성적까지 향상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제 중심의 교과활동 ‘수업의 변화’ 시도

가수원중학교에서는 또 학생들의 창의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 주제 중심의 교과활동을 통한 수업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주제 중심의 교과활동을 위해 학생들이 6가지 색깔의 모자를 하나씩 나눠 쓰고 다양한 사고방식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수원중학교

학교 교육이 무엇보다 교과교육을 기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 교과의 교육 내용과 창의․인성요소를 적절히 융합해 이러한 요소들이 교과수업 과정에 자연스럽게 발현되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변화다. 

박 교장은 “학교가 중심 생활권에서 벗어난 변두리 지역에 위치해 있고 맞벌이 가정도 많아 초등학교 시기부터 기초학습 부족이 누적돼 대체적으로 공부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게 사실”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수업의 변화를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모델들을 보면 그 안에 많은 아이디어들이 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내용을 재구성하고 학습 내용에 적합한 수업 모형을 개발하는 등 학생들이 지닌 잠재된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소설 코디네이터에서 연극배우까지’라는 주제로 창의적 문제해결학습모형(CPS)을 적용한 국어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이고 있다. 이 수업에서는 색깔에 따라 사고방식을 바꿔 생각해보는 '6색 사고모'를 사용하고 있다. 

즉 학생들이 소설 코디네이터가 돼 여섯가지 색깔의 모자를 하나씩 나눠 쓰고 그 모자 색깔에 따라 중립적, 감정적, 긍정적, 비판적, 창의적, 지휘자의 사고방식으로 나눠 소설의 요소를 바꿔보는 방법이다. 이밖에도 윈도 패닝 기법이나 연꽃 기법 등을 적용해 수업활동을 다양화했다. 

‘학교 밖 또 하나의 교실’ 창의적 체험활동

가수원중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도 교과활동과 연계해 ‘학교 밖 또 하나의 교실’이라는 개념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의 배경지나 역사 유적지, 사건이 일어난 장소 등 현장 방문을 통해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되거나 작가가 되어보는 활동을 해봄으로써 교과 내용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

박 교장은 “지난 해 소설 ‘소나기’의 배경이 됐던 마을과 백제 유적지 등에서 진행된 ‘학교 밖 또 하나의 교실’ 수업을 통해 평소 교실에서 배울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올해는 ‘학교 밖 또 하나의 교실’ 개념을 수학여행에까지 확대해 볼 계획이라고.

산업현장 체험교육도 활발하다.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의 요람인 대덕연구개발특구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과학실험교실, 과학기술앰버서더 초청강연, 과학캠프 등 지역사회의 우수 인력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2-04-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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