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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강 객원기자
2012-03-02

또래상담 '왕따문제' 해결에 효과적 창의·인성모델학교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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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126개 초중고교 학생 가운데 왕따 추정 학생이 30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올 만큼 학교 내 ‘집단 괴롭힘, 왕따’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게다가 사춘기가 앞당겨지고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초등학교도 더 이상 왕따 문제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나 초등학교 때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경우는 중학교에 가서도 정상복귀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창의·인성모델학교인 인천 신송초등학교(교장 정갑순)는 ‘왕따 문제’ 해결을 위한 또래상담을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모범이 되고 있는 신송초의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취재했다.

또래상담으로 ‘Feeling Up’

신송초에서는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친구들을 배려하는 품성을 키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마음을 나누는 활동으로 ‘또래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 동아리활동으로 또래상담사를 양성하여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과 같은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도록 하는 것.

이에 대해 정갑순 교장은 “초등학교 5, 6학년이면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라 자신들의 고민을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털어놓기 보다는 또래친구들에게 말하고 또 친구의 조언을 가장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상담을 들어줄 능력을 가르친다면 더없이 훌륭한 상담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래상담사가 될 수 있는 학생은 반 친구들이 직접 뽑는다. 인기투표처럼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믿음이 가는 친구 한명을 적어내도록 한다. 이처럼 친구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 선정된 학생들은 정해진 상담교육을 수료한 후, 또래상담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 같은 또래상담은 신송초에서 진행하고 있는 ‘Dream Up, Thinking Up, Feeling Up’이라는 3가지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Feeling Up’이라는 인성교육에 해당된다.

▲ 감성이 풍부한 어린이를 위해 자연과 하나되는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Feeling Up’은 감성이 풍부한 어린이의 품성을 갖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또래상담 외에 자연과 하나 되는 체험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즉 학교 내에 400평 규모의 텃밭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흙과 작물, 사람이 어우러지는 생태 순환 농사를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친화적인 생각과 태도를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꿈을 이루어가는 어린이 ‘Dream Up’

신송초의 또 다른 창의·인성교육프로그램은 바로 꿈을 이뤄가는 어린이를 위한 ‘Dream Up’이다.

이를 위해 신송초에서는 학생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자아실현 활동으로 사명서(Mission)를 작성하게 한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그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그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꿈을 이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명서는 개인, 가족, 학급 등 3가지 영역으로 작성하는데 이처럼 계획된 삶을 통해 삶의 일관성을 갖게 될 뿐 아니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뚜렷한 방향도 설정할 수 있어 꿈의 실현에 좋은 추진에너지가 된다”는 것이 정 교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사명서를 보다 구체적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신송초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Living Library'다.

▲ 창의인성축제에서 희망직업 종사자들에게 조언 듣는 리빙 라이브러리 행사를 열었다.

이는 아이들이 꿈꾸는 장래의 희망직업에 종사하는 인물에게서 구체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신송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교육기부를 활용해 바리스타, 야구 감독, 미술치료사,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의 소유자들로 ‘Living Library’의 인적 자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인적 자원 데이터베이스를 교육과정과 연계해 수업시간에 활용하거나 이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신송Living Library축제’를 열었다.

이와 관련해 정 교장은 “아이들이 자신이 꿈꾸는 직업에 종사하는 분을 직접 만나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생생한 직업 이야기를 듣게 됨으로써 그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창의적·사려 깊은 어린이 ‘Thinking Up’

마지막으로는 창의적이고 사려가 깊은 어린이를 위한 ‘Thinking Up'프로그램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고력 증진 위한 독서다. 이는 자주적인 학습 능력과 창의력,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길러 Reader에서 글로벌 Leader로 양성하기 위함이다.

▲ 신송초에서는 아침자습시간 30분을 온전히 독서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성초에서는 아침자습시간 30분을 온전히 독서에 투자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독서활동에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신성초 도서관은 책을 빌리려는 아이들로 북적거린다고.


그런데 정 교장은 “책을 빠르게,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고 이해한 것을 깊게 생각해 사고 속에 심화시키고 체계화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독서를 마친 후에는 꼭 3분 동안의 묵상시간을 갖고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책의 내용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독서를 사고력 신장으로 연결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신송 영재 탐구마당’이라는 학습지를 발행해 다양한 영역의 정보와 지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학기말에는 동시 암송대회, 수학 사고력 겨루기, 한자 인증 시험을 실시해 긍정적인 성공 경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2-03-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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