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나눔과 봉사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돈 좀 있는 사람들이 고아원을 방문해 라면박스 몇 개 놓고 돈 봉투 전달하며 인증 샷 찍어 돌리는 것이 전형이었다. 당시에는 나눔이나 봉사를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으로 여겼던 것. 하지만 이제 다양한 형태의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함께 나눌 수 있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연예인, 전문가, 기업, 대학 등 다양한 개인과 단체들이 재능기부, 지식기부, 교육기부 등 새로운 형태의 기부문화를 이끌고 있다. 연예인의 경우는 파급력이 더 큰데, 지난 10월 19일에는 연예인 봉사단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따사모)'이 파리크라상과 함께 ‘사랑 나눔 바자’ 행사를 진행해 보통 사람들의 작은 기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 시작된 ‘배움을 나눈 사람들’ 역시 대학생을 비롯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 의 배움과 지식을 기부하는 형태인 셈이다. 청소년들과 기업의 CEO들이 만나는 ‘백일야화(百日野話)’ 역시 새로운 형태의 교육기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학창의재단, 지역사회 위한 '과학봉사활동'

한편 교육기부마크제 인증을 통해 교육의 사회 환원과 나눔 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기업, 대학, 공공기관 발굴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이 지난 29일 지역사회 과학봉사활동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이날 한국과학창의재단 임직원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은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수정청소년수련관(관장 오명록)을 찾아 초등학생 40여 명과 함께 과학체험활동 시간을 가졌다. 수륙양용 공기부양정을 직접 조립해 보는 이날 체험활동에는 강혜련 이사장이 직접 일일교사로 나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강 이사장은 “어려서부터 과학에 흥미를 갖고 즐겁게 공부해서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귀한 일꾼들로 자라나라”고 당부했다. 이번 체험활동에 참여한 아이들 대부분은 한 부모 또는 조손가정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어려운 형편으로 평소 과학키트 조립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날 봉사단원으로 참석한 과학창의재단 직원들은 모둠별로 함께해 아이들의 조립을 도왔고, 완성된 공기부양정으로 ‘빨리 달리기 대회’를 여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날 수정청소년수련관에 교과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날 오명록 관장은 “아이들에 대한 투자는 좋은 결실로 돌아오기 마련”이라며 “일회성이 아니라 한 번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