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일반계 고등학교 중 과학교육을 강화하는 ‘과학중점학교’를 올해 47개교를 추가로 지정한다고 23일 밝혔다.
과학중점학교는 최소 4개 이상의 과학교실과 2개 이상의 수학교실을 구비한 일반계 고등학교로, 이를 통해 과학·수학과목에 대한 심화교육을 실시하는 ‘과학중점과정’을 개설해야 한다.
교과부는 지난해 53개교를 과학중점학교로 지정한 바 있으며, 올해 47개교를 추가 지정해 모두 100개소가 운영된다.
과학중점과정은 어떻게 운영되나
과학중점과정 학생은 과학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과학·수학과목을 전 과목의 45% 이상 이수해야 하며, 이는 일반계 고교의 자연과정 학생이 3년간 이수하는 30%보다 훨씬 늘어난 양이다.
과학중점과정은 2009년 개정된 교육과정의 기준수보다 과학·수학과목을 늘려 심화학습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과학·수학·인문사회 등이 융합된 과학교양 1과목 이수 △모든 수학과목의 ‘+1 수준별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로 연간 60시간 이상 과학체험학습 등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수학에서는 수학Ⅰ·Ⅱ, 수학의 활용, 미적분과 통계기본,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중 4과목을 선택하고 △과학에서는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중 8과목을 선택하며 △고급생명과학 등의 과학전문·융합 3과목을 이수하여 실험·탐구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
과학중점과정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은 현행 일반계 고등학교와 같은 일반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 과학중점학교의 교육과정 구성 예시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려면…
일반계 고등학교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려면, 과학교실 등 과학중점과정 운영에 필요한 시설을 확보한 후 신청서와 운영계획서를 시·도교육청에 제출하면 된다. 각 지역교육청은 심사를 통해 학교의 수와 순위를 정해 교육과학기술부로 추천한다.
올해 교과부는 시·도교육청의 평가결과와 지원계획을 반영하여 47개교 이내로 과학중점학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정되어 운영 중인 53개교를 합치면 과학중점학교는 모두 100개로 늘어난다.
교과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에 균형 잡힌 평가기준을 제시하여 과학중점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고른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과학중점학교 지원은 얼마나…
과학중점학교는 교육감이 자율학교로 지정하고 정부가 과학중점과정 운영비용을 학급당 연간 최소 2천만원 규모로 3년 이상 지원한다. 또한 시·도교육청 차원의 지원계획도 별도로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교과부는 과학중점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이를 거점으로 △교육청 담당자·교원 연수 △교육과정 편성·운영 컨설팅 △운영매뉴얼 보급 △과학교양·융합 모델교과서 개발 등을 실시하며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과학중점학교의 효과는 얼마나…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는 과학과목에 대해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비해 과학중점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기존 교육과정에 다양한 과학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중점학교를 지정·운영하는 목적은 인문교양과 과학지식을 겸비한 이공계 인력을 양성함과 동시에, 풍부한 과학소양을 지닌 인문사회계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로써 연구원, 엔지니어 등의 과학기술 분야 전문인력뿐만 아니라, 변리사, 과학전문기자, 환경전문가 등 의약·법학·언론·인문사회 계열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인력을 키워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부는 오는 2012년부터는 과학영재학교, 과학고, 과학중점학교를 통해 고등학교 단계에서 충실한 과학교육을 받은 인력이 매년 1만여명씩 배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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