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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기록해야 창의적 글쓰기가 시작된다 베르베르, ‘창의력과 글쓰기’ 주제로 내한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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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하지도 그렇다고 여유롭다고도 할 수 없을 만큼의 가을빛이 고인 고려대 안암캠퍼스. 9월 7일 베르베르의 특별강연이 열린 우당교양관은 천여 명이 넘는 청중들이 이미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저마다 노트며 필기도구를 들고 연단에 강연자가 들어서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모습은 마치, 콘서트 관람을 온 팬클럽 회원들 같았다.

큰 박수와 환호성을 받으며 등장한 베르베르는 재치 있는 입담과 위트를 섞어가며 한국에서 프랑스로, 지구에서 우주로, 현실에서 상상의 세계로 청중들을 안내했다.

창의적인 글쓰기를 위한 특별한 비법들

프랑스 출신인 작가의 이력은 독특하다. 1961년생인 베르베르는 고향 툴루즈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학교에서는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프랑스의 유력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과학잡지에 개미에 관한 기사들을 게재하기도 했다.

고교시절에 이미 만화와 시나리오를 탐닉하면서 만화신문 <유포리(Euphorie)>를 발행했다고 한다. 그의 소설을 지배하고 있는 영화적 구성과 만화적인 감각은 이때부터 키워졌던 것.

이날 강연에서 그는 16살 때부터 아침마다 4시간씩 글쓰는 습관을 들였다는 그는 “상상력도 습관과 훈련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며 창의적 글쓰기의 첫 번째 비법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꼽았다. 상상력도 거듭되는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으며,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습관이 되면 글을 쓰지 않을 때 오히려 불안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꿈을 기록하는 것’을 두 번째 비법으로 제시하며 “창의성을 기르려면 모든 제약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유행을 좇는 것은 좋은 소설이 아니며 자신만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끄집어내라.”고 강조했다.

창의성을 키우는 가장 쉽고도 좋은 방법으로 꿈을 메모하라는 것이다. 꿈은 내면의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의 본질이다. 꿈에서만큼은 자유롭기 때문에 베르베르는 전날 밤 꾼 꿈에 대해 기억나는 데까지 두서없이 써놓는다고 한다. 이것이 소설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는 것. 다만 메모는 일어나자마자 한다는 원칙이 있다. 그래야만 좌뇌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좌뇌는 이성을, 우뇌는 감성을 관장한다. 그러니 일어나자마자 꿈을 메모해야 좌뇌가 개입하기 전의 원형 상태를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는 ‘좌뇌와 우뇌를 함께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들과 유사한 면을 맞춰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면을 키울 필요도 있다”며 “좌뇌가 관장하는 사회성과 우뇌가 담당하는 개성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되면서 우뇌를 키우다보니 사회성이 부족해져 점점 더 고독해졌다”고 털어놓으며 “사회성을 관장하는 좌뇌의 활동을 줄인다면 작가 개인은 사회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된다. 생활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일어날 수 있으니 작가가 되려면 고독에 대비하고, 동시에 이를 즐기라”고 덧붙였다.

네 번째 비법은 ‘관찰하라’다. 베르베르는 12년에 걸쳐 <개미>를 썼다. 16살에 시작해 28살에 매듭을 지었다. 어떤 생명체와 사물이든 오랫동안 관찰하면 넘치는 에너지와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대상에 투영할 수도 있다. 작가는 “관찰을 거듭하면서 소설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당신이 가진 창의성, 어떻게 빛낼 것인가!’

강연이 무르익어 갈수록 베르베르의 목소리는 청중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들어 갔다. 그가 이번에 출간한 한국어판 <신>의 원제는 <우리는 신이다(Nous Les Dieux)>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우리 안에 신과 같은 놀라운 힘이 내재함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리 내부에 창의력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며, 스스로를 위대한 존재로 생각하고, 또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격려했다.

겸손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기. 그래서 내면의 다이아몬드 같은 창의력을 스스로 빛나게 하는 것. 이것이 그가 강연을 마무리하며 한국의 독자들에게, 빛을 잃은 다이아몬드를 숨기고 있는 우리의 내면을 향해 던진 당부였다.
월간 <과학창의> 장수정 기자
저작권자 2009-11-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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