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실시한 ‘2008년 IMD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전체 국가 경쟁력은 하락한 반면 과학경쟁력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배포한 IMD 평가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55개국 가운데 31위로 지난해 29위에 비해 2단계 낮아졌다. 한국의 종합경쟁력 순위는 2003년 32위, 2004년 31위, 2005년 27위, 2006년 32위, 2007년 29위로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31위로 내려간 것이다.

반면 과학과 기술 경쟁력은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2008년 한국의 과학경쟁력은 5위로 2007년 대비 2단계 상승했지만, 기술경쟁력은 14위로 2007년과 비교해 무려 8단계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경쟁력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08년 교육경쟁력은 55개국가 중 35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29위와 비교해 6단계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과학과 기술, 교육경쟁력을 포함하는 발전 인프라 부문의 2008년 한국의 경쟁력은 지난해 19위에서 21위로 2단계 하락했다.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4대 부문 경쟁력, 즉 발전 인프라와 함께 정부행정 효율성, 경제운용 성과, 기업운용 효율성에 있어서는 상승과 하락이 교차했다.

2008년 정부행정 효율성 부문 경쟁력은 37위로 지난해 31위에서 6단계 하락했지만, 경제운용 성과는 2007년 49위에서 47위로 2단계 상승했으며, 기업경영 효율도 2007년 38위에서 올해 36위로 2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에서 1~3 위를 차지한 국가는 미국, 싱가포르, 홍콩으로 지난해에 이어 계속 1~3위를 이어갔으며, 4~10위는 스위스, 룩셈브르크, 덴마크, 호주, 캐나다, 스웨덴, 네덜란드 가 차지했다.

국가경쟁력이 상승한 국가 중에는 호주가 전년 대비 5단계 오른 7위를 차지했으며, 대만과 일본은 지난해보다 각각 5단계, 2단계 오른 13위와 22위로 올라섰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15위에서 17위로 2단계, 영국은 지난해 20위에서 1단계 하락했으며, 최하위의 불명예는 베네수엘라에 돌아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2012년까지 국가 전체 R&D 투자를 GDP 대비 5%, 정부 R&D 투자를 2008년 대비 1.5배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대학과 연계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 과학한국을 건설하려는 국정지표를 착실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MD는 1989년부터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운용 성과, 정부행정 효율, 기업경영 효율, 발전 인프라 구축 등 4대 분야별로 나누어 세부적인 항목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세부 지표를 통해 평가한 후 매년 총 순위와 항목별 순위를 발표해왔다.

이번 발표는 2008년 6월로 예정된 세부항목 지표별 평가결과 공개에 앞서 국가별 순위와 주요 분야별 순위를 미리 발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