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8일 `CEO 과외 열풍 거세다'라는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헤이그룹의 조사결과를 보면 제너럴 일렉트릭(GE), IBM, 골드만삭스, 휴렛-패커드(HP) 등 미국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CEO 중 40% 이상이 전문가들로부터 과외 수업(코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들이 CEO 코칭에 투자하는 금액은 연간 1조원을 넘으며 활동 중인 CEO 전문 코치들도 1만명에 이를 만큼 CEO 코칭은 활성화돼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 CEO들 사이에서도 최근 코칭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안철수 연구소 이사회 의장인 안철수 씨는 1997년부터 유승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전 대표를 코치로 모시고 지도 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유 전 대표는 안 의장이 의사와 사업가로서의 길을 고민할 때 `둘 다 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가슴 뛰는 일 하나만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해 안 의장이 사업에 매진하게 된 것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연구원은 "안 의장 뿐 아니라 많은 우리 기업의 CEO들도 전직 유명 CEO 출신이나 경영전문가들을 코치로 두고 풍부한 경험과 지식, 인생의 지혜를 과외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 CEO들의 경우 각종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코칭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CEO 코칭이 처음 소개된 것은 1070년대로 이후 1980년대에 미국, 유럽 등의 선진기업 사이에서 활성화 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이후 본격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CEO 코칭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영환경의 변화로 CEO의 중압감이 가중되고 있고, 조직 내에서 CEO가 외로운 존재가 돼가고 있는 데다 유능한 CEO를 계획적으로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CEO 코칭을 성공적으로 받으려면 CEO는 아집에서 벗어나 남으로부터 지도를 받는 것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코치 선발을 신중히 하는 한편 회사는 CEO의 변화의 노력을 믿고 기다리는 인내력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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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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