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전문대학의 성공조건'이라는 보고서에서 전국 152개 전문대학 중 취업률과 충원율이 모두 90% 이상인 32개교를 분석한 결과 전문대학 성공을 위한 5대 인자는 ▲차별화가 가능한 분야의 선별적 공략 ▲구조조정 ▲입학시장 개척 ▲수요지향적 교육프로그램 ▲취업기회 확대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선별공략'과 관련, "대부분의 대학이 학과를 백화점식으로 운영하는 반면 성공한 대학들은 비교우위가 있는 영역에 집중투자했다"면서 "노동시장의 변화에 따라 웨딩매니지먼트과, 디지털문예창작과, 호텔조리음료과 등 학과를 끊임없이 개발하거나, 4년제 대학과 차별하된 카지노경영, 애완동물 미용 등 틈새시장을 공략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구조조정'에 대해 "성공한 전문대학은 산업체 요구에 맞게 전문화.특성화된 경쟁우위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해 정원을 스스로 줄이거나, 대학 간 통합, 학과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입학시장 개척'과 관련, "성공한 전문대학의 경우 고졸경력자에 대한 정원외 입학제도를 도입하거나 시간제 등록학생을 모집하는 등 학생모집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고, 입학생의 저변확대를 위해 산업체나 기업내부 근로자를 위한 출장전문대학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아울러 성공한 전문대학은 개발기업을 위한 주문맞춤형 교육을 하거나 지역에 밀착해 돌파구를 확보하는 등 수요지향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교수와 학생 간 유대감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취업기회를 확대시켰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전문대학 학생 수는 1970년 이후 37년 간 25배 늘어나 전체 대학정원의 41.5%를 차지하며, 지난해에는 전문대 졸업생의 84%인 18만명이 산업체에 취업했다"며 "이는 4년제 대학보다 많은 숫자로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의 4년제 대학 대비 전문대학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수준은 4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5%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수준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높이고 전문대학이 외부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학제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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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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