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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김현정 리포터
2026-02-05

2026년 과기정통부 R&D 35조5천억… AI·반도체·우주·원전까지 ‘전략기술 풀가동’ GDP 4.9% 연구투자, 기초연구·인재·지역까지 포괄하는 2026년도 종합시행계획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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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R&D 예산이 또 한 번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이달 초에 발표된 「202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정부 R&D 총 예산은 35조5천억 원으로 2025년보다 약 5조9천억 원, 19.9% 증가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4.9% 수준으로, 경제 규모에 비해 높은 R&D 투자를 유지하는 기조가 이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 소관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총 8조 1188억 원을 편성했다. 2025년 대비 25.4% 증가한 규모다. 이 예산을 토대로 AI와 반도체, 양자, 우주, 원자력·탄소중립 등 전략기술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기초연구와 인재 양성, 지역 R&D를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2026년 R&D 정책을 설계했다.

한편 정부는 2026년 국가 R&D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정책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2027년 주요 R&D 예산배분 조정 방향에 대한 연구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권역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춰 사이언스타임즈는 2회에 걸쳐 「2026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1일, 2026년도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도 연구개발(R&D)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GettyImagesBank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1일, 2026년도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도 연구개발(R&D)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GettyImagesBank 


‘전략기술 5축’에 돈이 모인다

2026년 R&D 예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AI·반도체·양자·우주·원전’ 다섯 축으로 돈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을 “전략기술 확정·본격 집행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AI, 반도체, 양자 기술, 우주·항공, 차세대 원전과 탄소중립을 핵심 투자축으로 제시했다. 종합시행계획에 따르면 AI 관련 예산은 직·간접 합산 기준 6조 원대 규모로 전년 대비 20% 이상 확충되며, AI 반도체, AI×바이오, AI 안전, AI를 활용한 과학연구 등이 핵심 세부 분야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서브나노 공정, PIM(Processing-in-Memory)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등 ‘K-반도체 2.0’를 겨냥한 과제가 대폭 늘었다. 양자 분야는 50큐비트와 10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양자센서·양자암호통신 등 5대 핵심 기술 확보를 목표로 삼았고, 관련 예산은 2025년 대비 큰 폭으로 증액됐다. 우주·항공에서는 한국형발사체 후속, 달·심우주 탐사, 다목적·군사·기상 위성 등 전 주기를 포괄하는 프로그램이 늘었고, 민간 발사서비스 육성 사업도 포함됐다.

에너지·기후 영역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과 차세대 원자로(HTGR·SFR·MSR 등), 탄소포집·활용·저장(CCU), 수소(H2 NEXT ROUND, H2 GATHER), 직접공기포집(DAC) 등에 대규모 예산이 편성됐다. ‘Net-zero 패키지’에만 수천억 원대 투자가 계획돼 있어, 원전·수소·탄소저감 기술을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기초연구·인재·지역: “Back to Basics” 기조

정부는 전략기술 강화와 함께 2026년 R&D 기조를 ‘Back to Basics’로 명시하며 기초연구와 인재 양성, 지역 균형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초연구 분야에서 개인·집단연구 예산은 전반적으로 증액된다. 개인연구의 경우 리더·중견·신진연구 사업이 2025년 대비 확대되었고, 집단연구에 해당하는 SRC·ERC·MRC·CRC와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등도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까지 다양한 증가율이 반영됐다. 대표적으로 일부 전략분야 선도연구센터(SRC·ERC)는 2026년 예산이 전년보다 20~40%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IBS 관련 항목 역시 9% 안팎의 증가가 확인된다.

​인재 양성과 도전적 연구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Top-tier 프로젝트, K-HERO, BRIDGE 등 우수 연구자와 고위험·도전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의 예산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특히 K-HERO 사업은 2025년 대비 200% 이상 확대 편성되어, 고위험·고수익 연구를 지원하는 대표 사업으로 비중이 커졌다.

​지역 R&D 측면에서는 지역자유형 R&D, 지역혁신플랫폼, 지역 개방형 실험실(Open-Lab) 등을 통해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예산표 기준으로 일부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2025년 대비 20% 안팎, Open-Lab 사업은 2배 가까이 늘어난 항목이 확인된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의 연구 인프라와 인재 양성을 지원해 연구개발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돼 있다.

2026년 연구개발사업 주요 추진계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6년 연구개발사업 주요 추진계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D 생태계·제도 개선: 디지털 전환과 국제협력

2026년 계획에는 예산 배분뿐 아니라 R&D 관리·제도를 고도화하려는 여러 시도가 함께 담겨 있다는 평이다. 

먼저 ​과기정통부는 미션 지향형 R&D 확대를 중요한 방향으로 제시했다. 감염병, 기후위기, 저출산, 재난·안전 등 국가적 현안을 중심으로 여러 부처와 기관이 공동으로 기획·집행하는 통합형 과제를 늘리고, 국민 체감도가 높은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행정·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는 연구데이터관리계획(DMP) 도입과 연구관리시스템의 통합·연계를 통해 행정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KRD), 연구관리정보시스템(KRI, IRIS 등)을 연계하여 연구성과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공유하고, 과제 공모(RFP) 단계에서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유사·중복 과제를 사전에 점검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국제협력 강화도 중요한 축이다. 2026년 예산안에는 Horizon Europe, UNDP, IAEA, CERN, ITER 등 기존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하는 사업이 포함돼 있으며, 국제공동센터 설립과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지원하는 예산도 편성됐다. 관련 항목은 2025년 대비 약 30% 이상 증액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제도·생태계 개선 항목들은 연구의 효율성 제고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조성으로 제시되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세부 시행지침과 후속 공고에서 순차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김현정 리포터
vegastar0707@gmail.com
저작권자 2026-02-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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