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9월 수상자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병석 박사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김 박사는 수명 200년의 초고강도·고내구성 슈퍼콘크리트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세계 최초의 교량과 빌딩을 건설하는 등 실용화를 촉진, 한국 건설기술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콘크리트는 값싸고 제작이 쉬워 현대 건설의 80%를 차지하는 재료지만 수명이 50년 정도로 짧고 다양한 형태 구현이 어려운 반면 고강도 강철 소재는 다양한 구조 표현이 가능하지만 비싸고 부식에 취약하다. 이에 세계 각국은 두 소재의 장점을 합한 초고성능 콘크리트(Ultra High Performance Concrete)를 개발하는 경쟁을 벌여왔다.

김 박사는 자갈 대신 마이크로·나노 물질과 강섬유를 사용해 조직이 치밀한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개발하고 이를 '슈퍼콘크리트'로 명명했다. 슈퍼콘크리트는 압축강도 80~180메가파스칼(㎫), 수명 200년 이상으로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는 5배, 수명은 4배 향상됐지만 제조원가는 반으로 줄어 경제성이 높다.

김 박사팀은 이어 슈퍼콘크리트를 이용한 시공 건설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최초 초고성능 콘크리트 사장교 춘천대교(2017), 코스모스 리조트(2017), 미국 교량 호크아이 브릿지(2015) 등을 건설해 실용화를 이끌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에게 준다. 수상자는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천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