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과학자와 연극배우가 온·오프라인에서 뭉쳤다.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석사과정에 있는 이보람 씨와 연극배우 출신 안하빈 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들며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색다른 과학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선사하는 과학 융합 퍼포먼스 상황극 ‘온·오프라인 키즈 과학 콘텐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2019 우수과학문화상품 공모전’의 우수과학문화콘텐츠로 선정됐다.
일상 속 호기심을 과학 상황극으로 풀어내다
안하빈 씨와 이보람 씨가 의기투합해서 만든 과학크리에이터 스타트업 ‘코코보라’는 온라인 유튜브와 틱톡에서 흥미로운 과학 콘텐츠를 제작, 방영하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영상 ‘코코보라 지식인’에서는 “우주에서 방귀를 뀌면 어떻게 될까, 개미도 피가 있을까? 등 제목만 들어도 흥미로운 소재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제공한다.
신기한 과학 실험도 코코보라의 핵심 콘텐츠다. 이들은 ‘코코보라 실험실’코너를 통해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한 화산 폭발 놀이, 특수 화학 반응을 활용해 반응하는 마법의 액체 등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과학적 전문성이 돋보이는 실험 결과를 보여준다.
명콤비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온라인을 벗어나 현실 세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들은 과학축제가 열리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독특한 과학실험 공연을 연출하고 있다. 두 사람은 대한민국 수소 엑스포, 대한민국 과학축제 등 지난해 총 24회의 공연을 하며 온라인의 콘텐츠와는 또 다른 매력의 과학 콘텐츠를 보여줬다.
“기존에 설명만 있는 과학 강연에서 탈피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실험, 공연이 어우러진 융합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통했어요.”
안하빈 코코보라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색다른 과학콘텐츠를 만들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현실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과학 공연은 온라인 콘텐츠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탭댄스 등 댄스와 흥겨운 음악을 대형 과학 실험과 융합시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넘나드는 과학의 재미
배우와 과학자의 만남, 이 색다른 조합은 어떻게 이뤄지게 된 것일까.
연극배우로 활동 중인 안하빈 코코보라 대표는 지난해 과학 연극 ‘리와인드’에 출연하면서 과학에 대한 전문성을 더하고자 고심하던 차에 이보람 과학커뮤니케이터를 알게 됐다.
이들은 함께 일을 하면서 서로에게 부족한 점은 보완하며 원하던 것을 이룰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 명은 과학자로 과학 이론을 깐깐하게 검증하고 다른 한 명은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과학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이보람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아이들에게 교과서에서 보는 과학이 아닌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과학을 보여주고 싶어서 안하빈 대표와 함께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과학은 교과서 속에만 있지 않아요. 과학은 우리 일상에 언제나 존재하고 늘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경이로운 학문이라는 점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코코보라의 강점은 강연만 하는 과학 공연과는 달리 춤과 음악을 겸비한 과학 퍼포먼스라는 데 있다.
이들의 공연은 댄스 경연장 같기도 하고, 마술 쇼 같기도 하다. 마술 쇼와 과학 실험 쇼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대중들에게 ‘과학이 이렇게 재밌는 것’이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표현해낸다.
안 대표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많은 과학 공연들이 과학적인 전문성은 높지만 강연 형태로 전달되다 보니 대중들이 쉽게 즐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예술적인 퍼포먼스와 과학실험을 융합하기로 했다. 그 결과 독보적인 과학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들에게 가장 큰 활력소는 어린이들의 환호성이다. 자극적인 미디어 홍수 속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과학이라는 학습적인 소재를 호기심과 창의성으로 연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기 때문.
이보람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일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차고 말했다.
“과학이 너무 싫었는데 코코보라 영상을 보고 과학 100점을 맞았다고 하는 초등학생 댓글이 너무 기뻤어요.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샘솟아요.”
안하빈 대표는 “앞으로 코코보라는 늘 어려운 과학을 쉽게 설명해주는 친구 같은 과학자로 아이들 곁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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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9-12-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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