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재, 철도, 해양 사고 등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들이 많다. 이에 국민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경찰관, 소방관이 직접 현장에서 즉시 사용가능한 발명아이디어를 냈다.
이들의 아이디어 중 국민안전발명챌린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33점의 발명품들은 특허출원을 마치고 시제품으로 제작됐다.
해당 제품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8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을 통해 전시돼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비상시 잠긴 문, 8초면 OK
특히 범인 검거 현장에 출동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관들에게는 ‘ADC(All Door Catch) 출입문 비상 개방장치’가 가장 유용해 보였다.
이를 발명한 제주지방경찰청 최승렬 경사는 “비상시 잠긴 문을 열 때 특별한 장치 없이 해머나 드라이버 등으로 열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기에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실 범행현장에 몰래 잠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을 여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범인이 경찰의 급습을 눈치채게 된다면 주변 사람을 위협하거나 인질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빠르게 문을 여는 것이 관건인데, 최 경사의 발명품은 8초 만에 문 개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최 경사가 발명한 개방장치는 잠긴 문을 관통한 후 회전, 문에 고정되는 헤드를 와이어를 통해 잡아당기는 원리다. 그래서 연속적으로 출입문 개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존에도 비상 개방장치가 있기는 했지만, 수입 장비로 약 4500만 원의 고가이기 때문에 지구대나 파출소 등에 쉽게 비치해 놓을 수 없었다. 간혹 비치된 곳이 있다고 해도 무게가 43kg이나 되기 때문에 차량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는 운반이 어려워 무용지물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최 경사가 발명한 개방장치는 무게도 21kg으로 반 이상 줄였고, 문 개방 시간도 20초에서 8초로 단축했다. 가격도 1/15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경찰청 내에서도 관심을 갖고, 시범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휴대용 방폭 장비, 수출까지 기대돼
‘휴대용 방폭 장비’도 빠르게 현장 적용이 가능한 발명품으로 꼽혔다.
최근 인터넷만 보고도 사제폭탄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폭발물 사고가 계속 늘고 있다. 그런데도 방폭 장비는 10년 넘게 담요형태에서 전혀 진전이 되지 않고 있었다.
폭발물 신고가 들어와서 출동한 경우, 그것이 진짜 폭발물인지 확인에 앞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폭발물을 덮어놓아야 주변 사람들과 현장 요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담요형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폭발물에 적용이 어렵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목포해양경찰서 이덕규 경장은 쉽게 접을 수 있어 휴대성도 강화된 방폭 장비에 대한 발명아이디어를 냈다.
이 방폭 장비는 폭발 압력 분산 설계를 통해 폭발물이 폭파해도 폭발 압력과 가스가 상부로만 분출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파편이 튀어 다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방염 및 방탄 소재인 폴리아라미드 적층 구조를 통해 방폭 기능을 극대화했다.
물론 방폭 장비 역시 기존 장비가 있긴 하다. 다만 고가의 수입 장비인데다가 무게가 상당해 실사용에는 어려움이 있던 것이 사실.
그런데 이번 발명품은 무게를 기존의 15kg에서 3kg으로 80% 가량 감량했고, 가격도 기존 1100만 원의 1/10의 수준으로 낮춰 실질적인 현장 사용이 가능해졌다.
현재 이 휴대용 방폭장비는 민간 방산업체로 기술이 이전되어 상용화 개발 중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불법 촬영 방지기기, 차량안전 유도 펜스, 진압헬멧 턱끈 조절 기능향상, 헬멧 일체형 방독면 등 국민과 현장요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발명품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관람객 정성윤 씨(44세)는 “경찰청과 소방청, 해양경찰청 공무원이 현장에서 직접 느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발명품들이기 때문에 더욱 실효성이 높아 보인다”고 소감을 말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8-12-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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