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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AI 전쟁에 긴장하는 미국 “국가차원 투자 필요”, 목소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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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의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소리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치열한 분야 중 하나가 인공지능(AI) 이다. 중국의 AI 기술이 무서운 기세로 발전하면서 과학기술인을 중심으로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전쟁에서 미국이 패배할지도 모른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런 분위기는 지난 11월 초 실시된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 것이다.

비야노바 대학(Villanova University)에서 전략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스티브 안드리올레(Steve Andriole) 교수는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AI, 혹은 AI전쟁에 대해 말하는 어떤 후보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리올레 교수는 최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 인터넷판에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 그는 기고문을 통해 “당장 전략적 구심축을 마련하지 못하면 미국은 AI선점경쟁에서 뒤처질지도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가기술투자전략은 미국 의회와 같은 합법기관이 아니고는 정의하기 어렵다”며,  “의원들이 AI 전쟁을 알지 못하면, 행정부 지도자들도 역사적 실패에 대비한 전략을 갖추지 못한다”라고 역설했다.

지난 11월 초 실시된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중국과의 AI 경쟁을 대비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 D.C 미 의회 건물. ⓒ 미의회 제공
지난 11월 초 실시된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중국과의 AI 경쟁을 대비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 D.C 미 의회 건물. ⓒ 미 의회 제공

국가 차원에서 주도하는 중국의 AI 기술

지금껏 미국은 군사,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AI 기술의 활용과 개발을 선도해 왔다. 문제는 백악관의 현 지도부가 중국을 앞서려는 이른바 ‘AI국가전략’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중국은 국가적으로 AI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120억 달러를 인공지능 시스템 연구에 쏟아 부었다.

관련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20년까지 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백악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언론은 딥러닝에 대한 기사를 미국보다 더 많이 게재했다. AI 관련 특허권도 약 200% 정도 더 많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은 AI 분야에서 본격적인 야심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중국 국가위원회는‘중국이 2030년까지 세계 AI 시장의 지배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발표한바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수십억 달러를 AI 비즈니스 분야 기반시설 구축에 쏟아붓고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구글(Google), 아마존(Amazon)에 대적할 수 있는 특별한 기업들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육 분야에도 중점 투자, 미국보다 더 많은 STE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종사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기업과 개인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강요하는 것도 미국 입장에서는 두려운 일이다. 비록 도의적으로는 옳지 않지만, 엄청난 빅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연구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 백악관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AI 연구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 백악관 제공

미국, 본격적인 응전 개시하나

이에 미국 역시 본격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미 하원 감독 및 개혁 IT 소위원회(House Oversight and Reform IT subcommittee)는 보고서를 통해 “미 의회와 대통령의 리더쉽이 없는 미국은 AI의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잃는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AI 기술 개발 및 적용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어 왔다. 이는 관련 연구와 개발 분야에서 정부가 과감하게 투자한 덕택이다.

미국은 지난 2015년 자국 내 AI 연구 개발에 4970억 달러를 투자하며 세계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더 이상 AI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미국 하원IT소위원회의 정부개혁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오바마행정부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National Science and Technology Council)가 발표한 2016년 보고서와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행동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다른 국가, 특히 중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를 고려할 때 의회와 연방정부는 AI 연구와 개발에 대해 시간, 관심, 지원의 수준을 높힐 필요가 있다.”

(미국=애틀랜타) 권영일 특파원
저작권자 2018-11-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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