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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기자
2018-03-12

KAIST, '세계 TOP 10' 진입 목표 2031 카이스트 미래보고서, 교육 혁신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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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서울 홍릉에 국내 최초의 연구 중심 이공계 특수대학원인 한국과학원(KAIS)이 문을 열었다. 1973년에는 첫 번째 석사과정 학생들을 선발했으며, 1975년부터 박사과정 학생을 입학시켰다. 1989년에는 지금의 대덕으로 캠퍼스를 확대했다.

설립 이후 47년이 지난 지금 KAIST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7년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대학 순위에서 종합 41위, 같은 기관에서 발표한 개교 50년 미만 대학평가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일류대학들과 비교해보면 아직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 KAIST 인들의 자체 분석이다. 세계적인 대학 대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학문은 물론 기술·경제·사회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로 가치 창출

그동안 KAIST에서는 설립 60주년인 2031년을 앞두고 변신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해왔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 수준의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이었다면 다가올 세기엔 세계 수준의 가치를 창출해 세계를 이끌어가겠다는 것.

이를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학내 교수와 외부 전문가 등 143명이 머리를 맞대고 혁신 전략을 마련해왔다. KAIST는 오는 3월 20일 대전 본원에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 이를 위해  ‘2031 카이스트 미래보고서’란 제목의 책자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금의 KAIST에 대해 직설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 수준의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 향후에는 세계 수준의 학문·기술·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강한 도약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 등 4개 부문의 혁신을 통해 마지막으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KAIST의 독특한 문화를 창출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KAIST가 교육혁신을 위해 처음으로 내세운 방향은 ‘사회적 배려’라는 키워드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캠퍼스에서부터 서로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실험실 문화’서부터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돕는 디딤돌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강의 방식의 대혁신을 예고했다. 학교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고 학교 수업시간에는 토론과 발표가가 이어지는 ‘에듀케이션 4.0’ 프로그램을 말한다. 지난 2014년 102개 과목을 4.0으로 바꿨다.

5년 후에는 전체 강의 중 약 30%인 800개의 강의를 4.0 강의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에듀케이션 4.0’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학습을 위한 인프라, MOOC, 원격공동수업, 개별맞춤교육을 위한 강의 모듈화 등을 사전 구축해야 한다.

KAIST 해외 캠퍼스·연구소 설립해 글로벌화

KAIST 설립 이후 줄곧 불만이 누적돼 온 것이 연구 분야다. 논문 편수 늘리는 일에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이 논문 숫자에 얽매이는 관행을 바꾸지 않으면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가는 시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혁신을 위해 KAIST에서는 ‘How에서 What’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연구 환경의 구조적·근본적 변화를 도모할 계획. 이를 위해 KAIST 스스로 자생적 연구소를 설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새로운 연구 문화 조성을 위해 시니어·시니어 교수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초세대 협업 연구실’ 제도 도입, 인류와 국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출범, 10대 연구혁신을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그룹을 육성 등의 계획이 담겨 있다.

기술사업화를 위해 KAIST를 ‘기업가형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KAIST 모델을 정립하고, 창업을 지원하며, 지식재산 창출 및 관리 프로세스를 전문화하는 등의 계획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국제화 혁신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나고 보니 (KAIST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지적에 따라 학교를 글로벌화할 수 있는 과감한 방안을 17개 과제로 분류해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KAIST는 국제화라는 큰 그름의 상징적인 혁신 방안으로 해외 연구센터 및 분교 설립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동남아, 미국 동부, 유럽 등에 KIAIST 해외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2031년에는 해외 분교를 설립하자는 것.

‘세계 톱 10 대학’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교수와 교직원 글로벌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세계적인 해외석학, 외국인 교수를 비롯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외국인 교직원을 영입하고, 협력 대학 교수들과의 교류를 활성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KAIST와 관련 수많은 지적과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 배상민 교수는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 기업을 키운 핵심 동력원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카이스트 출신 인재들”이라며, “따라가기 노릇만 하면 영원한 2류가 된다.”고 질타한 바 있다.

“‘에듀케이션 4.0’이란 새 교육법이 어째서 교육학자가 아닌 공대 교수에게서 나왔는가?”라는 질문에 “용감하게 뛰어들어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KAIST 이태억 교수의 답변도 이번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교수, 학생 간의 서열화를 풍자하는 조크 가운데 이런 내용도 들어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이라는 질문에 “조교에게 시킨다.”는 답변인데 현실적으로 타파해야 할 서열 문화를 그대로 들어 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교수, 학생, 외부 전문가 등 143명이 참여했다. KAIST 관계자는 “수십 번의 회의와 토론을 거쳐 265쪽의 ‘2031 카이스트 미래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며, “향후 KAIST가 세계 일류 대학이 될 수 있는 지침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에서는 설립 60주년인 2031년을 겨냥, 세계 TOP 10 대학을 목표로 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 등 4개 부문의 혁신을 통해 마지막으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KAIST의 독특한 문화를 창출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KAIST

이강봉 객원기자
저작권자 2018-03-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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