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차오양취 올림픽 공원 인근에 자리한 H식당의 풍경이 최근 달라졌다. 200평 규모의 대형 음식점이지만, 홀을 오가는 직원 수는 단 1명에 불과하다. 오후 12~2시, 18~19시 하루 두 차례 손님이 몰리는 식사시간대에만 홀에 추가로 1명의 직원이 배치된다. 더욱이 200평 규모의 홀을 가득 메운 손님과 홀을 오가는 직원 중 주문을 받는 직원은 아무도 없다.손님에게 주문을 받는 것을 주요 업무로 담당하는 직원이 사라지고, 손님이 직접 홀 곳곳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증, 개인 스마트 폰에 링크되는 메뉴판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주문하기 때문이다. QR코드 인증은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웨이신(微信)을 통해 손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메뉴 선택과 동시에 개인 휴대폰에 연동된 웨이신 페이(Pay)를 통해 결제하게 된다.
이 같은 QR코드 인증 방식은 베이징에 소재한 상당수 식당에서 도입,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QR코드 인증을 통한 주문 방식은 재중 한국인이 주로 밀집돼 거주하는 베이징 차오양취 왕징(望京) 일대의 상점에서도 상용화된 방법이다.

과거 홀에서 직원이 주문을 받던 방식보다 주문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업장 측에서는 인건비를 감축한 대신 제품 가격의 할인 폭을 크게 높였다. 고객은 QR코드 인증 시 각 매장마다 다르게 제공되는 당일 할인 메뉴를 확인하고, 할인가격의 제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처럼 최근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 상점에서는 손님 개인의 스마트 폰 QR인증 방식을 활용한 홀 응대서비스 제공 업체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식당 뿐 만 아니라 고객이 몰리는 영화관 매표소에서도 이 같은 QR코드와 가상 계좌를 연동한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고객은 영화관 매표소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증해 같은 방식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이때도 각종 할인율이 제공된다.
이는 비록 오프라인 상에 존재하는 식당과 영화관 등을 이용하지만, 각 고객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음식과 영화 관람권을 구매하는 온오프라인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O2O(Online to Offline)로 각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O2O 방식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의지를 꼽는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5년 ‘온오프라인 상호연계를 통한 산업 고도화 의견’을 발표하고 이후 ‘인터넷플러스’ 정책을 대대적으로 지원,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인터넷 망 확충과 동시에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사물인터넷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정부의 지원 탓에 2017년 3월 기준 중국의 스마트 폰 이용자 수는 10억 6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억 1천만 명이 O2O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으며 스마트 폰 기술을 응용한 O2O시장의 규모는 85조원 규모라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집계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동기 대비 약 55% 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20~30대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75%가 O2O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직할시 및 2~3선 도시 성도 거주자 가운데 83%의 인구가 O2O 서비스를 이용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중국연합경영협회(中国连锁经营协会) 관계자는 “2017년 4월 현재 기준, 중국에 소재한 총 61곳의 주요 백화점 가운데 약 42%가 매장 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한 QR코드를 부착해오고 있다”면서 “이 경우 오프라인 매장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의 온라인 가격으로 오프라인 상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O2O 연계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7-05-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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