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과학을 이끌어갈 전 세계 청소년 과학꿈나무들의 과학축제, ‘제66회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ntel International Science & Engineering Fair, 이하 Intel ISEF)’ 를 앞두고 한국대표단 학생들의 캠프가 진행됐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1박 2일의 과정으로 국립중앙과학괌 캠프장에서 한국 대표단 캠프가 열린 것.
이번에 진행된 대표단 캠프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국립중앙과학관,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과학기술지원단의 공동주최로 개최된 ‘제6회 한국청소년과학창의대전(ISEF-K 2015)’에서 뛰어난 창의성과 탐구 성과를 인정받은 총 18개 팀 34명의 중·고등학생들이 Intel ISEF 참가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Intel ISEF는 전세계 76여 개국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청소년 과학행사로 과학을 사랑하고 꿈꾸는 학생이라면 모두가 참여하고 싶어하는 국제과학대회다. 과학에 대한 열정과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이며, 청소년 대회인 만큼 오직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대학 진학 전의 학생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꿈 많은 청소년들이 학창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열정을 키우고 과학자로서의 꿈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세계의 과학 영재들이 모이는 과학계의 청소년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27일부터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진행된 캠프 기간 동안 한국 대표단은 Intel ISEF의 모든 것을 준비하는 시간을 보냈다. 심사 기준과 방법 뿐 아니라 그곳에서 지내게 될 생활과 국제대회에 필요한 매너 등 새롭게 경험하게 될 과학대회를 대비했다.
구체적으로 캠프에서는Intel ISEF의 심사방법과 대회 운영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ISEF에 적합한 영문 포스터를 작성했다.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연구발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와 발표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이를 위해 기존과학대회에 참가지도한 경험이 있는 과학교사 및 교수를 강사로 초빙하기도 했다.
과학 및 공학의 융합적 접근을 위해 해당 카테고리 별로 최소 3인 이상의 전문가 토의를 거쳤으며, 카이스트 전문보조교사들을 통해 1대 1 멘토링 심화지도도 진행했다. 또한 모든 것인 영문으로 진행되는 국제대회인 만큼 대회 기준에 적합한 발표자료와 스피치 매너를 알려주고, 원어민 교사를 통해 학생들의 발표자료를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대표단 캠프를 연 첫번째 프로그램은Intel ISEF에 대한 특강이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청소년들이 그동안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참가했는지, 대회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등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대회에 참가한 국내 학생들은 어떤 연구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는지도 살펴봤다.
실제로 지난 2014년 Intel ISEF 한국 참가자 중 대구과학고등학교 송영운 군은 '실시간 기상 관측 시스템의 구현 및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로 공학부문 본상 3등상(1000$)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한국영재학교의 윤상진, 이형근 군은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을 위한 근 경직도 측정 장비 개발’로 분야별 4등급을 수상했다. 경기고등학교 이찬 군은 '간섭하고 역주행하는 파도로 에너지를 만들자'에 관한 주제로 공학부문에서 특별상(1500$)을 수상 했고, 민족사관학교 이지나 양과 제동일 군은 '하수처리장에서 분리한 박테리아에 의한 바이오플라스틱 생산'에 관한 주제로 ‘미국미생물학회 특별상(1750$, 'Sigma Xi 특별상'(1000$) 및 ‘세계경제포럼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특별상 부분에서만 3관왕을 이루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대회 참가 이전에 실시되는 대표단 캠프는 이처럼 국내 참가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실제로Intel ISEF에서는 ‘창의성’, ‘과학적 사고’, ‘기술적 목적’, ‘완벽성’, ‘기술성’, ‘명확성’ 등을 기준으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심사한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한국대표단 학생들은 총 37명으로 19팀이었다. 분야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환경, 공학, 산업 및 에너지, 농림수산, CS 등으로 물리 분야에서는 경기과학고등학교의 봉해균, 문준석 학생이 ‘레이저 포인터로 투영시킨 기하학적패턴 무늬분석을 통한 액체특성의 동시 측정과 응용’ 연구를, 수지고등학교의 이원찬, 주승현, 김민재 학생팀이 ‘자동 닫힘 현관문의 닫힘 시간과 소음, 힘이 최소가 되는 최적화 조건에 대한 연구’로 참여했다. 화학 분야에서는 진주제일여자고등학교 김예은, 김혜민, 안정은 학생 팀이 ‘식물과 동물의 큐티클을 이용한 광택제 만들기’로, 생물 분야에서는 창원과학고등학교 황희선, 윤소연 학생이 ‘근균 연결을 통한 식물간 상호작용이 식물의 면역 반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공학분야에서는 청학고등학교 이민우, 이상준, 송찬영 학생팀이 ‘생물 모방을 통한 효율적인 태양 전지판 구조물 제작 및 탐구’에 대해, 인천과학고등학교 손보영, 조윤호, 최수연 학생팀이 ‘질량중심과 휠베이스를 이용해 도로 경계석을 오를 수 있는 수동 휠체어 개발 연구’를, 경기과학고등학교 김경훈, 한승우 학생팀이 ‘심박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산악 안전 등산로 서비스 구현’에 대한 연구로 참여했다.
‘Throw the Ring’ 이라는 주제로대회에 참가하는 박원빈 학생(거창고 1년)은 “이전 대회에 우승을 하면서 이번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부담스러운 점도 있긴 하지만 대회가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된다. 대회에 참가해 마음껏 즐기고 오고 싶다. 많은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며 대회 참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심박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산악 안전 등산로 서비스 구현’ 의 주제로 대회에 참가하는 한승우(경기과학고) 학생은 “이 대회 이전에 과학탐구토론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해 초부터 지금까지 이 연구를 준비했다. 올해 인텔 ISEF에 나갈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오고 싶다. 앞으로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돼서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꿈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 Intel ISEF오는 5월 10일부터 15일까지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 로렌스 컨벤션 센터(David L. Lawrence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되며 전세계 70개국에서 선발된 17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각 참가 팀의 프로젝트는 노벨상 수상자 및 인텔 팰로우를 포함한 각 분야의 권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객관적인 심사를 받게 되며, 우승자 또는 우승팀에게는 총 4백만 달러 이상의 장학금과 인턴십, 미국 유수 대학 입학 시 특전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 황정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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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5-03-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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