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빛의 해’이다. 전 세계적으로 빛을 주제로 삼아 다양한 학술대회 및 대중강연, 컨퍼런스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올해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관련 행사들이 우리나라에서 줄줄이 개최되는 해이기도 하다.
△ 2015 세계물포럼 = 4월 12일(일)부터 4월 17일(금)까지 6일간 대구 엑스코(EXCO) 및 경북 경주 하이코(HICO) 등지에서 개최된다. 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WWC) 주관으로 전 세계의 물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물 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997년부터 3년마다 개최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이다.
OECD에서 발간한 ‘환경전망 2050’에 의하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1억명이 물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40%가 심한 물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물포럼은 물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선언 도출, 비즈니스 차원의 물 엑스포 등도 함께 개최된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7차 세계물포럼에는 200여 개국에서 국가정상급 인사 100여 명을 비롯해 각종 국제기구 및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NGO, 시민사회단체, 기업체 등 물 관련 관계자 약 4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물포럼에는 15개국 정상 및 103개국 장·차관급 인사를 포함해 173개국에서 약 3만5천명이 참석했다.
제6차까지 세계물포럼의 논의 내용은 크게 주제별, 정치적, 지역별 과정으로 구분해 다뤄졌다. 이번의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는 물 문제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새로운 기술공유를 위해 과학기술 과정이 신설됐다.
국토연구원에 의하면 제7차 세계물포럼의 개최는 국가브랜드 및 국가위상을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총 2583억원으로 추정되며 2475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세계 물시장이 자동차나 반도체 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매우 긍정적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세계물포럼이 한국 물산업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 물관련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의하면 세계 물시장은 2010년 4186억 달러에서 2025년 약 8650억 달러로 연평균 4.9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 = 6월 8일(월)부터 12일(금)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과학 및 의학 담당 언론인들의 모임으로서, 사회·경제 문제와 최신 과학이슈를 논의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한국과학기자협회와 세계과학기자연맹이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과학 및 의학분야 관련 단체들이 후원한다.
2015년 한국 대회 개최는 지난 2013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8회 세계과학기자연명 총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를 제치고 최종 유치국으로 결정됐다. 이번 대회는 세계과학기자연맹 창립 이래 최초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공식대회여서 전 세계 과학계와 과학언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회가 열리면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과학기자와 편집장, 사진기자, 저술가, 프로듀서, 일반인 등 1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일 전망이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BBC, 사이언스, 네이처, 와이어드 등 세계 주요 과학언론 관계자들과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의 과학기술 및 산업을 해외 언론과 각계에 소개하는 국제교류의 장이므로, 세계과학기자대회의 개최로 국내 과학기술의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과학정상회의 = 10월 19일(월)부터 23일(금)까지 5일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등 전 세계 55개국 과학기술 담당 장·차관과 주요 국제기구 고위 대표, 학자, 기업가 등 300여 명이 참가한다.
원래는 3~4년에 한 번씩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던 OECD의 ‘과학기술장관회의’를 한국 정부의 제안에 따라 확대 개편해 ‘정상회의’라는 이름을 처음 내걸고 열리게 된다. 과학 분야에서 전 세계 민·관·학·연이 다 함께 모여 미래 과학을 논의하는 자리로서, 이번 회의의 주제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미래창조’이다. 주최측인 한국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이 회의의 의장을 맡는다.
행사 일정은 19-20일에 OECD와 아세안 회원국의 과학기술 관료 등이 참여하는 ‘세계과학정상포럼’이 열리며, 20일에는 정상회의의 본 행사인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가 개최된다. 또 23일에는 정상회의의 마지막 순서로서 우주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논의하는 ‘OECD 스페이스 포럼’이 열린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과학정상회의의 개최를 통해 과학기술 글로벌 리더국가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 2015 서울 세계도로대회 = 11월 2일(월)부터 6일(금)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세계도로대회는 1908년부터 도로분야 기술교류 및 국제협력을 위해 세계도로협회의 주관 하에 4년마다 열리는 도로분야 최대의 국제행사이다.
세계도로협회(PIARC)는 119개 회원국이 가압한 세계 최대의 도로단체로서,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이 대회는 그동안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대부분 도로분야 선진국 위주로 개최돼 유치가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두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50여 개국의 장·차관을 비롯해 120여 개국에서 약 3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도로와 이동성-도로교통 분야에서의 신가치 창출’이란 주제로 열린다. 학술 세미나, 각료 회의, 국제협력 강화를 위한 이사회, 도로기술박람회, 우리 기술과 문화를 홍보하는 기술시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다.
세계도로대회의 개최는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한국의 도로분야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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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5-0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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