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강원도는 ‘고소득 과수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해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까지 7년간 총 839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557ha에 달하는 사과 재배면적을 2020년에는 1천ha, 2013년 기준 521ha에 이르는 포도 재배면적은 2020년까지 700ha로 확대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2017년까지 권역별로 과수 전문 농업협동조합 2개소를 설립하는 한편 과수 거점산지 유통센터 건립 등 과실 생산 및 유통체계를 정비해 과수산업을 강원도의 고소득 전략 작목으로 중점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강원도 하면 감자나 옥수수 등의 작물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왜 사과나 포도 등의 과수 품목의 육성 계획을 마련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지구온난화에 숨어 있다. 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른 과수 재배 한계의 북상으로 강원도의 현재 과수 재배면적은 지난 2005년 대비 27%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감자나 옥수수 등 소득이 낮은 밭작물 위주의 농업구조에서 탈피해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은 사과나 포도 등 과수 품목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의도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 상승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1.8℃나 상승했다. 유엔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에서 예측한 기후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에는 현재보다 기온이 3.2℃ 오르고 강수량은 15.6% 증가할 예상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2050년 우리나라는 전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지역으로 변화할 수 있다. 21세기 말인 2099년 우리나라는 현재보다 평균기온 6.0℃, 강수량 20.4%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평균기온이 1℃ 상승하면 농작물 재배 한계선은 81㎞ 북상하고 고도는 154m 상승하게 된다. 또 이러한 기후변화는 가뭄과 호우 등의 이상기상 증가와 병해충 발생에 영향을 줘 농작물의 생산성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고소득 농작물 재배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강원도다. 예전엔 인삼의 주재배지가 충남 금산과 경북 풍기 등이었지만, 지금은 강원도 양구, 횡성, 홍천에서도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강원도 산간지역의 경우 여름 기온이 20~25℃로 서늘한 데다 훼손되지 않은 지력(地力) 덕분에 인삼 재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삼은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곰팡이병 등의 병충해가 기승을 부린다. 따라서 온난화가 심해진 지난 5년 사이 전국의 인삼 재배면적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강원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아래 지방에 살던 인삼 재배농가들이 강원도로 이주해오는 사례도 있을 정도다.
강원도에서 인삼, 사과, 오미자 등 재배
지난 2월 철원군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오는 2016년까지 사과재배단지 50ha 조성을 목표로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차에는 배수 및 지주시설과 유해조수 피해방지시설 등을, 2년차에는 관수시설 및 묘목구입을 지원한다는 것. 철원군은 높은 일교차로 인해 사과의 당도 및 저장성 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논 대체작물이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배작목으로 사과를 선택한 것이다.
양구군에서는 오미자 생산단지 조성을 위한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오미자 생산지가 계속 북상하자 양구에서도 고품질의 오미자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구군은 3억7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미자 재배시설 설치, 묘목 구입, 제초 매트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포도, 블루베리 등도 강원도의 새로운 소득작목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편,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는 남쪽 지방에서는 열대작물을 재배하는 곳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제주도는 설탕의 주원료로서 원래 지중해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사탕무’의 재배를 저울질 하고 있다. 명아주과의 2년생 식물인 사탕무는 현재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개량되고 재배기술의 발달로 온대지역에서도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아열대지역에서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서 사탕무 겨울재배 적응성을 검토한 결과 제주도의 겨울철 온도가 따뜻해 겨울철에도 사탕무의 지속적인 생육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사탕무는 제주도의 월동무보다 당도가 3~4배 높으므로 주스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만들 수 있으며 설탕 대용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관광지와 연계한 사탕무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에서는 국내 최초로 벼의 2기작 성공해
충청북도의 경우 열대·아열대 채소인 쓴오이, 오크라, 인디언시금치 등의 재배법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박과에 속하는 넝쿨성 채소인 쓴오이는 비타민C 함량이 일반 채소의 2~5배에 달하며, 오크라는 꼬투리에 있는 뮤신이라는 점액질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된 채소다. 또 인디언시금치는 일반 시금치에 비해 칼슘은 45배, 비타민과 철분은 8배나 높다.
충북은 현재 6천800여 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으로 인해 식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이 같은 아열대 채소를 신소득 작물 후보로 올려놓은 것. 충북농업기술원은 작년에 청주 및 청원, 진천 지역의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쓴오이 및 오크라, 인디언시금치 등 1천200주를 분양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등의 열대 지방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됐던 벼의 2기작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켜 주목을 받았다. 극조생 품종인 ‘기라라 397호’를 지난해 4월 15일 모내기해서 7월 31일 수확한 뒤, 다시 8월 6일 모내기해 11월 18일 수확에 성공한 것.
순천시농업기술센터에 의하면 1기작은 10에이커당 벼 생산량이 534㎏, 2기작은 502㎏으로 나타났다. 또 2기작으로 수확한 쌀은 미질이 다소 떨어져 국수나 떡국 등의 가공용 쌀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2기작을 할 경우 1기작보다 노동력 등의 경영비가 30% 정도 절감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최근의 기후변화에 대응해 우리 농업환경에 맞는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지난해 제작했다. 이 전자기후도는 도시열섬, 냉기 유입, 경위도, 고도, 지형 등 농업에 필요한 소기후모형들을 세밀하게 반영해 월 최고기온 및 최저기온, 강수량 등을 2099년까지 10년 단위로 상세히 예측할 수 있는 농업용 기후도이다.
또한 2017년까지 권역별로 과수 전문 농업협동조합 2개소를 설립하는 한편 과수 거점산지 유통센터 건립 등 과실 생산 및 유통체계를 정비해 과수산업을 강원도의 고소득 전략 작목으로 중점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강원도 하면 감자나 옥수수 등의 작물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왜 사과나 포도 등의 과수 품목의 육성 계획을 마련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지구온난화에 숨어 있다. 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른 과수 재배 한계의 북상으로 강원도의 현재 과수 재배면적은 지난 2005년 대비 27%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감자나 옥수수 등 소득이 낮은 밭작물 위주의 농업구조에서 탈피해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은 사과나 포도 등 과수 품목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의도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 상승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1.8℃나 상승했다. 유엔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에서 예측한 기후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에는 현재보다 기온이 3.2℃ 오르고 강수량은 15.6% 증가할 예상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2050년 우리나라는 전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지역으로 변화할 수 있다. 21세기 말인 2099년 우리나라는 현재보다 평균기온 6.0℃, 강수량 20.4%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평균기온이 1℃ 상승하면 농작물 재배 한계선은 81㎞ 북상하고 고도는 154m 상승하게 된다. 또 이러한 기후변화는 가뭄과 호우 등의 이상기상 증가와 병해충 발생에 영향을 줘 농작물의 생산성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고소득 농작물 재배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강원도다. 예전엔 인삼의 주재배지가 충남 금산과 경북 풍기 등이었지만, 지금은 강원도 양구, 횡성, 홍천에서도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강원도 산간지역의 경우 여름 기온이 20~25℃로 서늘한 데다 훼손되지 않은 지력(地力) 덕분에 인삼 재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삼은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곰팡이병 등의 병충해가 기승을 부린다. 따라서 온난화가 심해진 지난 5년 사이 전국의 인삼 재배면적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강원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아래 지방에 살던 인삼 재배농가들이 강원도로 이주해오는 사례도 있을 정도다.
강원도에서 인삼, 사과, 오미자 등 재배
지난 2월 철원군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오는 2016년까지 사과재배단지 50ha 조성을 목표로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차에는 배수 및 지주시설과 유해조수 피해방지시설 등을, 2년차에는 관수시설 및 묘목구입을 지원한다는 것. 철원군은 높은 일교차로 인해 사과의 당도 및 저장성 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논 대체작물이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배작목으로 사과를 선택한 것이다.
양구군에서는 오미자 생산단지 조성을 위한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오미자 생산지가 계속 북상하자 양구에서도 고품질의 오미자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구군은 3억7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미자 재배시설 설치, 묘목 구입, 제초 매트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포도, 블루베리 등도 강원도의 새로운 소득작목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편,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는 남쪽 지방에서는 열대작물을 재배하는 곳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제주도는 설탕의 주원료로서 원래 지중해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사탕무’의 재배를 저울질 하고 있다. 명아주과의 2년생 식물인 사탕무는 현재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개량되고 재배기술의 발달로 온대지역에서도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아열대지역에서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서 사탕무 겨울재배 적응성을 검토한 결과 제주도의 겨울철 온도가 따뜻해 겨울철에도 사탕무의 지속적인 생육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사탕무는 제주도의 월동무보다 당도가 3~4배 높으므로 주스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만들 수 있으며 설탕 대용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관광지와 연계한 사탕무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에서는 국내 최초로 벼의 2기작 성공해
충청북도의 경우 열대·아열대 채소인 쓴오이, 오크라, 인디언시금치 등의 재배법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박과에 속하는 넝쿨성 채소인 쓴오이는 비타민C 함량이 일반 채소의 2~5배에 달하며, 오크라는 꼬투리에 있는 뮤신이라는 점액질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된 채소다. 또 인디언시금치는 일반 시금치에 비해 칼슘은 45배, 비타민과 철분은 8배나 높다.
충북은 현재 6천800여 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으로 인해 식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이 같은 아열대 채소를 신소득 작물 후보로 올려놓은 것. 충북농업기술원은 작년에 청주 및 청원, 진천 지역의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쓴오이 및 오크라, 인디언시금치 등 1천200주를 분양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등의 열대 지방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됐던 벼의 2기작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켜 주목을 받았다. 극조생 품종인 ‘기라라 397호’를 지난해 4월 15일 모내기해서 7월 31일 수확한 뒤, 다시 8월 6일 모내기해 11월 18일 수확에 성공한 것.
순천시농업기술센터에 의하면 1기작은 10에이커당 벼 생산량이 534㎏, 2기작은 502㎏으로 나타났다. 또 2기작으로 수확한 쌀은 미질이 다소 떨어져 국수나 떡국 등의 가공용 쌀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2기작을 할 경우 1기작보다 노동력 등의 경영비가 30% 정도 절감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최근의 기후변화에 대응해 우리 농업환경에 맞는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지난해 제작했다. 이 전자기후도는 도시열섬, 냉기 유입, 경위도, 고도, 지형 등 농업에 필요한 소기후모형들을 세밀하게 반영해 월 최고기온 및 최저기온, 강수량 등을 2099년까지 10년 단위로 상세히 예측할 수 있는 농업용 기후도이다.
-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 저작권자 2014-04-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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