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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3-09-02

지식창업가들을 존중하는 대학 보노타스 교수, 창조경제 협력시스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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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에서 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경제위기를 활성화하는 데 대학의 역할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미국의 경우 더욱 그렇다. 미국 정부와 산업계는 대학 측에 혁신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를 수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연구 성과들이 신기술 개발(spin-up), 새로운 유형의 창업(start-up)을 촉진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조지워싱톤대학교 니콜라스 보노타스(Nicholas S. Vonortas) 교수는 30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KISTEP 주최 ‘ARP(Asian Research Policy)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미국 대학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미국 전체가 창업 문화 존중하는 분위기

보노타스 교수는 과학기술 및 혁신전략 정책, R&D 프로그램의 경제적 성과, 불확실성 하에서의 투자 이론, 혁신 네트워크, 기술 이전 등 경제학과 과학기술정책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저명한 혁신이론 전문가다.

▲ 조지워싱톤대학 니콜라스 보노타스 교사가 미국 대학의 창업교육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교수는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과 관련 지식창업자들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KISTEP

교수는 지난 1996년이후 대학을 통해 신기술 개발을 통한 창업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대학들이 기술이전사무소를 설치하고 신산업 창출을 위한 연구를 독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교수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이처럼 많은 창업사례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인한다.

역사적으로 대학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었다. 자유를 갈구하는 학문적 모델과 영리를 추구하는 길드(guild) 모델을 말한다. 길드란 중세 시대, 유럽의 도시에서 발달했던 상공업자들의 동업 조합을 말한다.

교수는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대학 내 이 길드 모델을 인정해주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문화가 조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최근 대학에서의 창업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았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기술이전사무소(TTO’s)다. 대학에서의 R&D와 관련, TTO’s에서는 광범위한 특허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수는 이 사무소를 ‘대학을 돕는 기업가의 손(the entrepreneurial arm of the university)’이라고 표현했다.

TTO's에서는 실제로 기업 차원의 많은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연구성과를 기업으로 이전하는 일이다. TTO’s들은 대학에서 개발한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들을 기업에 소개하고 새로운 자금을 끌어 들이고 있다.

교수는 US스틸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기업은 카네기 멜론 대학에 막대한 연구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더욱 효율적인 생산과정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한국에 맞는 창조경제 정책 추진해야

대학에서 획득한 특허들은 창업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과 라이센스를 맺고 신산업을 창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IT, BT 관련 특허들은 지역 곳곳에서 새로운 기업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경제 개념의 신기술들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업무를 TTO’s가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대학들은 이 TTO’s의 역할을 신뢰하고 있는 분위기다. 연구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미래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등 대학 R&D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교수는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이 일자리와 지식창업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획대로 지식중심의 기업들을 다수 창업했을 경우 이들이 성장을 주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노타스 교수는 그러나 지나친 벤치마킹을 우려했다. 한국 자체적인 역량과 상황에 맞는 창조경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 특히 대학의 지식창업 활성화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을 양성하고, 지식 창업가들을 대거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적으로 지식창업가들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 산업에 걸쳐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수는 특히 “창조경제 시대에 정부, 기업, 대학 등 모든 혁신 주체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은 창의적이고 기업가정신을 갖춘 인재들을 발굴하고, 이들 인재들이 모인 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조직을 통해 대학 내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대학과 기업 간의 협력을 도모하고, 장기적으로 국가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니콜라스 보노타스 교수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제학 및 국제관계학 교수이다. 지난해까지 조지워싱톤대학 국제과학기술정책센터(CISTP) 센터장을 역임했으며, 과학기술과 혁신 분야 공공정책을 다루는 국제 저널 ‘Science and Public Policy’ 공동편집장이기도 하다.

KISTEP에서는 과학기술·혁신 정책 분야 연구 및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매년 ‘ARP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심포지엄에는 보노타스 교수 외에 인도 자히르과학재단의 모신 칸 박사, OECD 마이클 키넌 박사 등이 참석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9-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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