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정보기술(IT)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컴퓨터 분야를 가르치는 정보 중등 교사는 부족하고 지역별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정보 교사는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 대구, 세종을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모두 학교 수보다 적었다. 14개 지역은 학교 수 대비 정보 교사 비율(정보 교사 수/해당 지역 학교 수)이 100%를 넘지 못했는데, 이는 '1학교당 1명'이 배치되지 못하는 곳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전북 지역은 학교 수 대비 정보 교사 비율이 21.8%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은 27.2%, 경북 33.1%, 강원 37.4%, 충북 47.6% 순으로 낮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가 너무 작거나 교사 수도 적을 경우 학교를 묶어서 겸임 교사로 배치한다"며 "정보 교사가 없을 경우 순회 교사, 기간제 교사, 시간 강사 등으로 갈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보 교사가 되려면 컴퓨터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임용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등 공급 자체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바뀌는 교육 과정에는 정보 교과의 시수가 커지고 있어 수요는 늘고 있다.
서울 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저희 학교도 정보 교사가 없고 비정규직 강사 분으로 채용했다"며 "정보 교과 시수가 다른 과목에 비해 적어서 정규 교사를 채용할 수가 없다. 정보 교사 수가 너무 부족한데 다른 학교도 잘 안 구해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교육과정상 정보 과목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교사 확보가 안 되고 있다"며 "교원 양성 과정 자체에서 개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 교사 비율이 100% 이상으로 그나마 높은 곳은 경기(125.5%), 대구(113.7%), 세종(102.1%) 등 3곳이었다. 인천은 99.1%, 서울 89.1%, 제주 81.0%로 높은 편이었으나 이 역시 충족률 100%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정보 교사, AI 교과서 등 인프라 확보가 시급한데 지역 간 양극화가 매우 심각하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통합적인 이공계 교육 개혁을 위한 지혜를 시급히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4-10-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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