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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이강봉 객원기자
2020-06-08

‘해양의 날’에 고통받는 산호초 과학계, 백화현상 심각 UN 차원의 긴급 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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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은 UN이 정한 ‘세계 해양의 날(World Oceans Day)’이다.

지구 표면의 70%를 덮고 있는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2008년 12월 5일 유엔총회에서 정한 기념일로 세계 150개국에서 약 2000개의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바다와 관련, 그동안 진행해왔던 연구 결과들도 다수 발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산호초(Coral reefs)와 관련된 논문은 삶의 터전인 바다생물이 얼마나 심각한 팬데믹 사태에 빠져 있는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8일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과학자들이 죽어가고 있는 산호초 군락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해양 전역에 걸쳐 수많은 산호초들이 해수 온도 상승, 오염 등으로 소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Wikipedia

대다수 산호초 해역 백색 현상으로 피폐

8일 ‘CNN’에 따르면 최근 과학자들은 해양 생태계의 기반이 되고 있는 산호초의 절반이 떼죽음 당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백화현상이 보고된 것은 2010년 이후 들어서다. 해수 온도가 급격히 상승으로 인해 곳곳에서 산호초가 죽어가면서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는데 그 참상이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사우스햄튼대 산호초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해양에서 발생하고 있는 백화현상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호초에 있어 백화현상이 집중된 것은 2014년 엘리뇨(El Niño)의 영향으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부터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해양 전역에 퍼져 있는 (식물 아닌 동물인) 산호초가 급격한 스테레스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수많은 산호초가 소멸하면서 바다 색깔이 청색에서 흰색으로 돌변하기 시작했다는 것.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백화현상이 발생한 곳은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 단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를 포함, 최소 15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곳은 호주 북단의 남태평양 인근 해역과 인도양 북단, 그리고 대서양의 일부 해역이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산호초 지역이 대부분 피해를 당했다고 보면 된다.

연구팀은 그동안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해양 전역에 걸쳐 1800 곳에 달하는 산호초 해역을 탐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 산호초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논문은 지난달 말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Obtical Feedback Loop Involving Dinoflagellate Symbiont and Scleractinian Host Drives Colorful Coral Bleaching’.

산호초의 위기는 인류 생존의 위기

식물처럼 생긴 산호초지만 실제로는 동물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 동물들이 오래전부터 팬데믹 사태를 맞고 있었으며, 인류의 무관심으로 떼죽음을 당하고 있었다.

아리조나 주립대학의 생태학자 잭 키팅어(Jack Kittinger) 교수는 “산호초의 백화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심각한 상황인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며, “그동안 죽어간 수많은 산호초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산호초의 떼죽음이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류 해양자원 개발에 심각한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키팅어 교수는 “해양 생태계에 기반이 되고 있는 산호초가 사라질 경우 그곳에 서식하던 해양 생물이 대거 사라지고, 해양 생물을 채취하며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것은 물론 식량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팅어 교수는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종(種) 넷 중 하나가 산호초를 통해 먹이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산호초가 사라질 경우 4분의 1에 달하는 해양생태계가 소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식물이 아닌 동물적인 차원에서 산호초에 대한 적절한 건강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산호초가 죽어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stress)다. 높은 해수 온도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 인한 해양 오염, 과도한 수산물 채취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인해 산호초가 살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

최근 산업화는 산호초가 살 수 없는 환경이 특수 지역이 아닌 지구 해양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해양학자들은 바다를 살리기 위해 죽어가는 산호초를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넘어갈 경우 해양 생태계 기반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산호초 살리기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UN은 바다를 살리기 위한 과학 프로젝트 ‘United Nations Decade of Ocean Science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을 시작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진행될 이 프로젝트는 미래 세대를 위해 해양과학 투자를 늘려 해양자원을 살리고 인류와 공존할 있도록 혁신적인 첨단 과학을 발전시켜나가자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hanmail.net
저작권자 2020-06-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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