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의 최고 걸림돌은 안전성이다. 그렇다면 풍력발전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소음이다. 윈드(wind) 터빈을 이용한 풍력발전이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터빈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고통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례로 미국 메인주 바이널헤이븐섬의 주민 대부분은 지난해 말 거대한 3대의 윈드 터빈이 도착했을 때 일제히 이를 환영했다. 윈드 터빈을 이용하면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대기오염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전기요금도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 마을 주민은 “10분 만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며 “누구도 그것을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이 시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한결같이 터빈의 길이 123피트(약37m) 날이 돌면서 만들어내는 소음이 견딜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소음과 진동에 대한 민원 확산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는 “이 곳 주민들은 화석 연료를 대체할 청정에너지 생산 시설이 어떤 부작용도 초래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일리노이와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매사추세츠 등지에서 이런 소음과 진동 집값 하락 등에 대한 민원과 소송이 확산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소음공해는 풍력발전 개발을 위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최근 클린 에너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풍력에너지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일자리 창출과 미국 경제 동력 회복을 위해 풍력, 태양력 등 클린 에너지 기술에 집중 투자를 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앞으로 10년 안에 전력공급의 1/3이상을 풍력이나 태양열 또는 지열 발전 등 대체 에너지로 충당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도 최근 미국 대서양 연안에 대규모 풍력발전사업에 나서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은 최근 뉴욕의 재생에너지 투자 회사인 굿에너지와 공동으로 50억 달러 규모의 해저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 투자에 합의했다.
버지니아주 노폭에서 뉴저지주 북부 해안까지 총 350 마일에 이르는 이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는 미 동부 전기 공급의 지도를 바꾸는 획기적 사업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송전선 건설 공사는 오는 2013년 착수될 예정이다.
이 송전선 계획이 차질 없이 마무리돼 오는 2016년에 서비스가 개시되면 약 6천MW(메가 와트)의 전기를 공급하게 되며, 이는 원자력 발전소 5개의 전기 생산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 애틀란타(미국) = 권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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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0-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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