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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방귀 줄이는 특수사료 개발 착수 스위스 과학자들, 지구온난화 방지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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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서 풀을 뜯는 소와 양은 우유와 치즈만 생산하는 게 아니다. 가축들은 방귀를 통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메탄도 뿜어낸다.

스위스 과학자들이 바로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스위스 국제방송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식이요법을 통해 가축의 메탄 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축에 의한 대기 중 메탄 가스 배출은 중대한 문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소와 말, 양 등 가축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약 18%에 이른다.

또 스위스 연방 농업국은 국내 전체 메탄 배출의 약 80%가 농업부문에서 발생하고, 그 중 대부분은 젖소를 비롯해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에서 비롯된다고 밝히고 있다.

취리히 연방기술연구소(ETHZ) 산하 동물연구소의 미카엘 크로이처 박사는 "동물들의 메탄 배출은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오늘날 우리가 과거보다 더 많은 가축을 기르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크로이처와 그의 연구팀은 타닌과 아마(亞麻) 씨 등 특정식물로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만들어내는 미생물을 중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기초해 소의 사료에 천연 첨가제를 넣는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분이 강화된 타닌을 건초에 첨가한 경우 메탄 배출량이 30~40% 가량 줄었고, 무환자나무(無患者木.soapberry) 열매와 아마 씨를 혼합해 사용하면 효과가 더 긍정적이었다.

연구팀은 또 잘게 부순 아마 씨가 오메가-3 지방산을 더해 우유의 질을 좋게 한다는 결론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아직 완벽한 가축용 식이요법을 개발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메탄을 중화하는 물질은 가축의 소화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를라 솔리바 연구원은 "모든 것은 섭취량에 달려 있다. 만약 중성화 첨가제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섬유소를 소화시키는 미생물이 죽어버릴 위험도 있다"며 "현재 고기와 우유의 질에 타닌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부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취리히 기술연구소의 이 프로젝트는 총 3년간 진행되는데, 이는 농업이 기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려는 전 지구적 노력의 일환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사료 개발 대신 메탄 가스를 만들어내는 박테리아를 차단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로이처 박사는 "백신은 너무 과감해서 스위스에서 적용하긴 힘들고, 중화 첨가제를 사료에 넣는다는 구상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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