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다의 단위 면적당 생물종이 전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 과학자 2천700명 이상이 2000~10년 세계 25곳의 해양 생물종을 조사해 2일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해양에는 단위면적(10㎢)당 32.3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30만6천674㎢ 안에서 발견된 진핵생물(세균 및 바이러스를 제외한 모든 종) 자료를 종합한 결과로 중국(26.9종), 남아프리카공화국(15.3종), 발트해(14.3종), 멕시코만(10.1종) 등의 단위면적당 생물종을 앞지른 수치다.
보고서는 한국의 단위면적당 생물종이 가장 많이 알려진 반면 알래스카, 극지방, 파타고니아 등지의 생물종은 이에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조사 지역 전체의 해양생물종은 호주가 3만2천889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3만2천777종), 중국(2만2천365종), 지중해(1만6천848종), 멕시코만(1만5천374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9천900종으로 12위에 올랐으며 '기타 무척추동물'은 25종으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아울러 지중해가 인간 활동으로 인한 해양 서식지 파괴, 오염, 남획 등으로 해양환경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외래종도 600종 이상(전체 종의 4%)을 차지해 독보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또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멕시코만 역시 사고 전부터 생태계 위협을 받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결과 전체 해양생물종 가운데 갑각류가 25%로 가장 많았고 연체동물이 17%, 어류 12%, 단세포 미생물 10%, 대형 포유류는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번 해양생물종 연구에는 10년간 6억5천만달러가 소요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최소 1천200종의 미기록종이 새롭게 발견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공식 연구결과는 분석 과정을 거친 뒤 오는 10월 영국 런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hanarmdri@yna.co.kr
- 저작권자 2010-08-03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