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에 존재했던 수메르 왕국은 점토판 위에 지리를 새겨 최초의 세계지도를 만들어냈다. 이후 양피지, 종이 등을 만나 동양과 서양을, 도시와 오지를 연결해 주었던 지도가 현재는 최신 IT 기술을 만나 ‘지리 정보 시스템(GIS,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거듭나고 있다.
CNN이 25일 보도한 기사 ‘온라인 지도가 산호초를 구할 수 있을까(Could online maps save coral reefs?)’에 따르면, 웹 상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 지도가 멸종 위기의 산호초를 구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다시 찾은 위기의 산호초(Reef at Risk Revisited)’는 세계자원기구(World Resoures Institute)에서 쌍방향 지도를 이용해 산호초 보호와 연구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1998년 전세계 산호초에 가해진 위협을 조사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구글 어쓰를 업데이트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세계자원기구는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 환경보전단체인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Conservation International) 등 30개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트너로부터 자료를 모아 제작한 온라인 지도를 향후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가상 지도로 64배 정교해진 해양 정보
온라인 지도 속에서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것처럼 자유롭게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다. 또한 산호초 코 앞까지 다이빙 해서 해양 생태계의 위협요소를 확인해볼 수도 있다.
세계 자원 기구에서 프로젝트를 이끄는 로레타 버크(Lauretta Burke)는 “쌍방향 지도가 연구진으로 하여금 보다 많은 정보를 얻게 해주고, 그 결과를 유익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정보 공유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보다 64배나 더 정교해진 새로운 지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호초 위협 네 가지를 색깔별로 탐험
프로젝트는 여섯 곳의 지역에서 산호초에 대한 네 가지 주요 위협인 해양 기반 위협, 어류 과잉 남획, 해변 난개발, 육지에 기반한 오염원을 주시한다. 각각의 위협은 색깔 정보로 코딩되며 특정 지역에 대한 정보는 클릭으로 탐험이 가능하다.
보고서에 들어갈 새로운 요소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다. 더워진 바다와 해양 산성화에 대한 정보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양은 10년 전보다 훨씬 더 위협에 처해 있다. 지난 10년간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태평양도 마찬가지다. 위험에 처한 것은 산호초 등 해양 생물뿐만이 아니다. 관광, 어업 등 인류의 생계도 위험하다.
해양 관리 투자, 환경 여행의 길잡이 되길
오는 9월에 발표되는 최종 보고서는 2030년에서 2050년까지의 미래를 담을 예정이다. 기후변화 위협 속에서 산호초를 살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주된 내용이며, “대기권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생태계를 잃고 말 것”이라는 경고로 결론을 맺는다.
연구진은 이 지도가 환경 보호론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쓰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여행객들이 활용하기에 좋을 것이라 예상된다. 아이맥스 영화 ‘산호초 모험’은 이 정보에 기반해 촬영지를 잡았다.
- 홍주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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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5-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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