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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2010-04-29

기후변화로 2100년까지 800조원 피해 1990년대 한반도 기온상승폭 세계 평균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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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라면 일반인들은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로 인해 태풍, 집중호우, 홍수, 가뭄, 혹한, 혹서 등 이상 기상이 늘어나고 경제적 피해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정확히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흔히 거론되는 시나리오와 계산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향후 90년간 GDP(국내총생산)의 1%에 해당하는 손해를 겪을 수 있다.

◇지구 온난화의 전지구적 영향 = 29일 기상청 기후변화정보센터에 따르면 2100년 지구 전체의 평균온도는 1990년에 비해 1.4∼5.8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추운 계절의 북반구 고위도 지역은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온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사태로 파손된 브라질 주택가 (AP=연합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모로 도스 프라제레스 지역에서 지난 4월 6일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주택가가 붕괴돼 있다. 이번 산사태로 최소 50명이 숨졌다. 또 홍수 때문에 교통이 마비되고 대다수 기업들이 조업을 못하게 됐다.

21세기에 지구 평균 수증기량과 강수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1세기 하반기까지 겨울철 강수량은 북반구 중·고위도지역과 남극지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매년 강수량의 변동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수나 가뭄이 더 자주 심하게 발생한다는 얘기다.

또 극지방의 얼음이 녹고 해양이 팽창하는 효과로 2100년의 전지구 평균 해수면이 1990년에 비해 0.09∼0.88m 상승해 전세계의 주요 해안 도시 상당수가 침수 피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온난화가 전세계 평균보다 빨리 진행돼 기상이변 우려가 더욱 크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1912년부터 1990년까지의 12도에 비해 1.5도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기온 상승폭(0.6도)의 2.5배나 된다.

◇기상 이변 따른 피해 급증 =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재해규모도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기상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연재해에는 지진, 화산 분화 등 지질현상이나 천문현상도 없지 않지만 90%는 홍수, 가뭄 등 기상재난이다.

기상이변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냇캣서비스(NatCatSERVICE)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990년대의 대형 기상재난의 발생건수는 1950년대 대비 4.3배였고 경제적 피해액은 15.2배에 이르렀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3천770건의 자연재해로 21억2천600만명이 피해를 보고 이 중 77만8천736명이 사망했으며 재산피해 규모는 8천630억 달러였다.

이는 사망자가 10명 이상이거나 피해자가 100명 이상인 재해와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거나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한 경우만 따진 것이어서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상재해에 따른 피해 추산액이 1998년과 1999년에 연간 1조원을 돌파했고 2002년과 2003년에는 4조∼6조원에 이른 적도 있다.

◇한국 2100년까지 800조원 이상 피해 =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90년간 지구 온난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경제적 피해는 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지구온난화 시나리오 중 가장 흔히 쓰이는 `A1B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약 1%의 GDP 손실이 일어나 피해 비용이 연간 284억달러에 이르고 누적 손실은 8천19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세계 경제가 매우 급속히 성장하고 화석연료와 비화석연료 사용이 균형을 이룬다"는 가정에 입각한 것이다.

농업에서는 기온이 1도 증가할 때마다 전국적으로 벼 생산량이 15만3천t(전체의 2.93%)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고, 기온 상승에 따른 초과 사망자 수는 2010∼2140년 67명, 2041∼2170년 212명, 2071∼2100년 378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기온이 4도 증가하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따르면 이에 따른 GDP 손실은 전체의 5.6%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저작권자 2010-04-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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