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기습해 인명피해를 내는 이상파랑 또는 너울성 파도 등에 대한 예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는 해일, 태풍, 너울성파도 등 이상 파랑이 방파제에 밀려오면 사전에 경보를 발령, 안전 대피를 할 수 있는 자동경보시스템을 시범 설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상파랑'은 파가 중첩하면서 파고가 급작스럽게 높아지는 현상, 돌발 중첩파(Rogue wave)라고도 불리는데 먼 바다로부터 전파돼 온 장주기의 파랑이 해안에 접근하면서 급격한 해저지형 등의 영향을 받아 반사, 만조 등과 맞물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너울(swell)’ 역시 지역적으로 멀리서 발생한 파랑이 연안으로 전파되면서 단주기 성분은 거의 소멸하고 장주기 성분만 남아 주기가 긴 파도.
문제는 파도와의 간격 즉, 주기가 길어서 위험해보이지 않고 쉽게 눈치 채기가 힘들지만 방파제와 같은 해안의 구조물과 부딪힐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 사람이 휩쓸려 죽는 경우가 많다.
이런 파도의 이상 현상은 7~8월 태풍 시즌과 지역적으로 동해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서해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측과 조기예측에 어려움이 있어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2009년 1월에도 강릉시 주문진항 방파제에서 겨울관광객 3명이 목숨을 잃는 참변을 당했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방파제 출입 제한과 안전난간만으론 이런 이상 파도에 대처할 수 없다고 판단, 자동경보시스템을 위험지역에 설치하기로 한 것.
이상파랑 자동경보시스템이란? 먼 바다에서 해일 등 이상 파랑을 관측하는 장비와 파향(파도의 방향), 파고(파도의 높이) 등 파도 성분 등을 분석하는 컴퓨터제어시스템 및 경광등, 사이렌 등 자동경보 발신 장치로 구성돼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 시스템의 개발과 시범 운용에 한국해양연구원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설치하는 자동경보 시스템은 시범 운용을 위한 초기모델로, 태풍기를 포함한 모니터링 기간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한 후, 효용성이 인정되면 전국항만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조행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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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4-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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