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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2010-03-11

中 유전자변형 벼, 첫 안전인증 논란 120여 명 학자 "안정성 확인 안돼..즉각 철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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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유전자변형(GMO) 벼에 대해 처음으로 안전 인증을 해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중국 학계가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국가농업유전자변형안전위원회는 지난해 8월 유전자변형 벼에 대해 안전 인증을 했으며 이는 유전자변형 벼의 생산과 응용에 대한 중국 최초의 '안전 증서'라고 중국 언론들이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국가농업유전자변형안전위원회로부터 안전 인증을 획득한 유전자변형 벼 품종은 저장(浙江)대 투쥐민(도<삼수변 余)巨民) 교수가 개발한 '화후이(華恢) 1호'와 'Bt산여우(汕優)63' 등 2가지다.

투 교수는 15년 연구 끝에 다른 식물에서 항충(抗蟲) 유전자를 이식, 일반 벼보다 해충에 강한 유전자변형 품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투 교수는 "유전자변형 벼는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날로 치열해지는 유전자변형 기술 경쟁에서 중국이 우위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중국 가공업체들이 가격이 싼 미국산 유전자변형 콩을 대량으로 수입, 중국 시장을 손쉽게 점령하지 않았느냐"고 반문, 유전자변형 벼 상품화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그러나 화둥(華東)사범대 장지순(張濟順) 서기 등 4명의 전국 정협위원을 포함한 120여 명의 학자는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유전자변형 벼의 안전 인증을 즉각 철회하고 상품화 추진 시도도 중단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최근 유전자변형 벼에 대한 안전 인증을 취소할 것과 유전자변형 식품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 제출했다. 또 각계의 충분한 여론을 수렴, 유전자변형 연구와 응용을 통제하는 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도 건의했다.

이들은 유전자변형 품종의 장점을 내세운 투 교수의 주장에 대해 "국내외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유전자변형 농산품에 잠재적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으며 유럽과 일본 등의 국가는 유전자변형 쌀가루의 수입을 금지할 만큼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상품화에 신중하다"며 "유전자변형 품종이 3년 뒤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생산량이 줄고 농약 사용도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국가농업유전자변형안전위원회가 유전자변형 벼에 대해 안전 인증을 해주고도 수개월이 지나도록 공개하지 않았던 점을 문제 삼아 "유전자변형 벼의 상품화는 범국민적 논의와 전인대의 입법 과정을 거쳐 추진될 일이지 소수 학자나 관료들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전자변형 종자에 대한 실험과 생산에 관한 모든 정보는 마땅히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
저작권자 2010-03-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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