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환경·에너지
조행만 기자
2010-03-12

기후변화와 남획으로 토종다시마 사라져 바닷속 개다시마 서식지, 다른 미역이 차지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토종다시마로 불리며 연간 1,000톤 이상의 생산량을 보이던 개다시마가 동해에서 사라질 운명이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2009년도에 ‘갈조류 다시마속의 종동정과 집단연구를 위한 분자마커 개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우리나라 연안에서 개다시마가 멸종위기에 처했음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개다시마는 동해안 북부 해역의 수심 20∼30m에 서식하는 동해의 고유종. 2년생으로 일반 다시마에 비해 엽체가 두껍고, 글루탐산 및 미네랄 등을 2배 이상 함유, 기능성 해조자원으로서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조류. 1990년대까지만 해도 동해안에서 자연산이 풍부해 연간 생산량이 1,000여 톤을 웃돌았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강력한 태풍의 영향과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환경의 변화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 현재 자연 서식지에서 거의 모습을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지역 냉수대의 영향으로 깊은 수심에 생육하던 구멍쇠미역이 위쪽으로 확산되고, 다시마는 오히려 아래쪽으로 내려가 개다시마의 생육지는 더욱 위협받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 개다시마 표본 사진

맛과 영양의 개다시마, 성인병 예방 특효

2007년도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다시마科(과)는 우리나라에서 원산만 이북의 다시마속과 이남의 개다시마속으로 크게 나눠진다.

다시마(Saccharina japonica)속에는 ‘애기다시마(S. religiosa)’, 참다시마 2종이 있고, ‘개다시마속에는 개다시마(S. sculpera) 한 종이 있다. 1967년에 처음 일본 홋카이도의 애기다시마 모조를 이용, 동해 연안에 양식 생산이 이뤄졌고, 이후 주로 원산만 이북 해역에 분포하면서 우리나라의 토종다시마로 자리를 잡아왔다.

생장이 빠른 다시마류는 식용과 어류의 서식처, 전복 등 수산동물의 먹이 및 해중림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개다시마에는 푸코이단, 알긴산 등의 성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산업화가 형성되기도 했다.

‘푸코이단(fucoidan)’과 알긴산은 미역이나 다시마 등을 만지면 끈적끈적하게 묻어나는 점액질의 다당류. 이 끈적끈적한 물질에서 식품첨가제뿐만 아니라 성인병 예방, 항암,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 등 여러 가지 효능이 알려지면서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알긴산은 해조류 중 갈조류에 다량으로 존재한다. 2종의 우론산 중합체로 갈조류를 묽은 알칼리성의 더운 물에서 추출, 추출액을 산성으로 만들면 생기는 침전이 알긴산이다. 알긴산은 분자 속에 우론산의 카르복실기(COOH-)가 있어서 산의 성질을 나타낸다. 알긴산은 대부분이 칼륨, 나트륨, 칼슘과 결합, 존재하고 있는데 알긴산 칼륨이 위속에 들어 들어가면 위산의 작용으로 칼륨이 이탈된다.

장내는 약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알긴산이 장에 들어가면 무기물과 쉽게 결합한다. 미역이나 다시마 등 갈조류에 많은 끈적끈적한 점액성 물질로 고분자 물질인 알긴산(Alginic Acid)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대장이나 소장 등에 머물면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유해산소를 억제하고, 피를 맑게 해 성인병을 예방하고 비만을 억제하는 등 그 효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토종다시마로 불리며 우리나라 해역에 잘 정착한 개다시마는 평균 수심 25m내에서 분포하며, ‘90년대 이후 1000톤 정도 생산돼 어민들의 수익원이 됐으나 ‘80년대 이후 서식지가 점차 북상, 경북 울진 지역에서 강원도 삼척 일부 해역부터 강원도 고성군으로 올라갔고, 그 마저도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강력한 태풍 루사에 이은 2003년 태풍 매미, 2006년 너울성 폭풍우 등으로 개다시마의 서식지에 막대한 양의 토사가 유입돼 서식지가 대부분 파괴됐고, 개체수 보존에 위기가 닥쳤다. 또 최근 조사에서 개다시마 서식지의 해조 상에 ‘야키시리 구멍쇠미역, 참고슬이, 미끈뼈대그물말 등이 서식, 개다시마의 서식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몇 년 사이 그 개체수가 크게 감소,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것.

가뜩이나 우리나라의 다시마 연구는 수심 15m내에 한정된 반면, 개다시마 서식 수역은 수심 20-30m대이어서 연구가 어려운 실정이다.

▲ 다시마 모식도

DNA 분석으로 種(종) 확보에 나서

개다시마 연구에는 종묘생산, 생태연구 등이 있으나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미흡한 점이 있다. 따라서 개다시마 자원육성을 위해서는 인공종묘생산, 양성기술 등에 관한 연구가 절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멸종 위기에 처한 동해안의 토종개다시마 되살리기 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서는 3년간에 걸쳐 다시마의 자생지 복원과 인공 종묘생산 및 양식 기술개발 내용 등을 위주로 연구를 수행, 지난 2005년 인공종묘생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동해안 개다시마를 항온배양실에서 씨를 받아 씨줄에 붙여 배양한 후, 씨줄(수하연) 2m용 30개를 동해안 최대 서식지인 강릉시 사근진 마을에 있는 실험어장에 옮겨 양성하고 있으며, 현재 엽장 3~5cm로 순조롭게 자라고 있다.

동해안에 서식하는 애기다시마는 일반적으로 수심 5m에서 살고, 동해안 개다시마는 25m 내외의 깊은 곳에 서식, 분포지역이 극히 한정돼있고, 성숙한 어미 개체가 너무 적어서 인공종묘 배양에 어려운 점이 많았으나 실내에서 환경조절 등으로 인공종묘 생산 기술이 가능, 연간 약 240억 원의 어업인 소득은 물론 연안의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다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태풍, 남획 등의 요인으로 개다시마의 자연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다시마는 다시 멸종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개다시마를 식량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역단체와 관련 기관은 모조(母藻)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재료확보가 어렵고, 종동정이 까다로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개다시마 생육지로 알려졌던 지역에서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다시마의 형태가 개다시마와 유사해지는 경우도 있어 종 동정마저 어려운 실정.

현재 국립생물자원관은 형태적으로 유사한 다시마종들을 구분하기 위해 분자마커(種(종)간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DNA 일정 부분)를 분석, 개다시마 고유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확보한 상태. 그 결과, 개다시마를 다시마와 애기다시마뿐만 아니라 일본산 다시마 및 유럽산 다시마와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개다시마의 군락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모조확보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서식지외 보존기관에서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문 배양시설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강릉원주대 연구팀(김형근 교수)과 공동으로 개다시마의 생육지를 집중적으로 조사, 멸종위기종으로의 지정여부를 검토하고,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종인지, 여부를 최종 판단해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자원의 연구 및 관리 체계를 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다시마는 내려가고 구멍쇠미역은 올라가고 있다.
조행만 기자
chohang2@empal.com
저작권자 2010-03-12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MAIL: sciencetimes@kosac.re.kr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차대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차대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