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인근을 흐르는 탄동천에 찾아오는 겨울.여름철새가 1년 내내 관찰되는 등 철새들이 텃새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김영식)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년여간 탄동천 일대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여름철새인 흰배뜸부기가 겨울철에 발견되고 겨울철새인 흰뺨검둥오리가 알을 낳고 번식하며 1년 내내 관찰되는 등 모두 6종의 철새가 텃새화됐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주요 원인이기도 하지만 탄동천 주변의 연구소에서 배출하는 온수 탓에 수온이 상승했고, 생태계의 안정화로 먹이가 많아지는 등 철새들이 사시사철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중앙과학관은 설명했다.
조사에 참여한 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는 "탄동천 주변에 아파트나 연구소가 조성되면서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높아졌고, 연구실험에 사용되고 나서 배출되는 물의 온도가 높아 수온도 다른 곳보다 따뜻하다"며 "철새들이 터를 잡고 살기에 적합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백 박사는 또 "탄동천 주변의 연구소가 생태환경에 위해를 주는 건물이 아니고, 먹이도 많아져 생태적으로 안정화돼 있다"며 "갈대가 많아 바람도 막아주고, 따뜻하고, 적절한 먹이가 많다 보니 떠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생태조사결과 탄동천에는 수생식물과 곤충, 어류, 조류 등 모두 5개 분야, 561종의 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류에는 맑은 물에서만 사는 대륙송사리와 버들치, 다슬기, 물잠자리 등은 물론 한국고유종인 동사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주변의 성두산과 매봉산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소쩍새, 솔부엉이 등 3종의 법적 보호종이 관찰됐다.
중앙과학관 관계자는 "대덕에 연구단지가 조성된 이후 처음으로 탄동천 일대에 대한 생태계 학술조사를 수행했다"며 "이번 조사결과가 탄동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운영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대전=연합뉴스 제공)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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