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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얼음층 20~30년 후면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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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30년 후면 여름철에는 북극의 얼음층을 목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극해양 물리학 연구소의 피터 와덤스 교수는 14일 극지방 탐험 전문가인 펜 해도우가 이끄는 원정대가 지난 3~5월, 총 73일간 북극의 만년설 상태를 조사한 끝에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5일 전했다.

그는 "(북극의) 여름 빙하는 향후 20~30년 후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약 10년이 지나면 북극의 얼음층은 공해(公海)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와덤스 교수는 또 해도우 탐험대가 총연장 450㎞를 돌며 수집해 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극 부빙(浮氷.물 위를 떠다니는 얼음덩어리)의 평균 두께는 평균 1.8m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빙하는 주위의 얼음조각과 합쳐져 단단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평균 4.8m 두께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평균 두께가 1.8m라는 것은 부빙이 형성된 지 1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이는 이 빙하들이 여름철 기온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생성된 지 여러 해 지난 얼음덩어리들 역시 전보다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이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환경단체 WWF의 기후변화 담당 선임고문인 마틴 소머콘 박사는 '빙하 융해'라는 암울한 미래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빙하 융해는 전 세계 인구의 1/4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홍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온실가스 증가를 유발해 극심한 기후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유엔기후변화회의를 통해 한시바삐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이날 북극의 얼음덩어리 수가 예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해양과학연구소의 험프리 멜링 박사는 "북극의 얼음은 지난 2007년보다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빙하 전문가인 브루노 바렛은 "지난 겨울 발생한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캐나다는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을 맞았으며, 북극지방의 기온 역시 매우 낮았다. 이로 인해 더 두꺼운 얼음층이 생겨나면서 얼음이 녹는 데도 시간이 걸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봄과 여름 기온 역시 예년보다 낮았던 것도 얼음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바렛은 덧붙였다.

난센 센터 역시 보고서를 통해 올 8월 상순의 빙하 융해 속도가 최근 2년에 비해 느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빙하의 두께는 30년 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어 빙하가 녹을 위험은 더 커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북극해를 경유하는 상선 수가 갈수록 늘면서 북극과 인접한 캐나다 정부의 '앞마당 지키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북극 영유권을 둘러싸고 러시아, 미국, 덴마크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는 최근 해안경비대를 통해 북극해 인근을 지나는 요트 및 상선을 빙하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북극을 방문, 북극에 대한 캐나다의 기득권을 호소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군사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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