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바누아투에서 8일(현지시간) 오전 발생한 3차례 강진으로 피지 등 남태평양 섬나라 11개국에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돼 해안 주민들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고 회사와 학교가 일시 폐쇄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이날 바누아투 근해에서 규모 7.8 및 7.1의 강진이 잇달아 발생, 뉴질랜드를 비롯해 남태평양 각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첫번째 지진이 이날 오전9시3분 바누아투 에스피리투산토 섬에서 북서쪽으로 294㎞ 떨어진 35㎞ 깊이의 해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번째 지진은 15분뒤인 오전9시18분 바누아투 수도 포트빌라에서 북서쪽으로 596km 떨어진 35km 해저에서 발생했다.
세번째 지진은 두번째 발생지점에서 남쪽 해저에서 발생했으나 진도는 5.7로 상대적으로 약했다.
태평양지진경보센터는 2차례 지진 발생직후 바누아투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피지, 솔로몬군도, 나우루, 파푸아뉴기니, 투발루, 뉴칼레도니아, 키리바티 등 모두 11개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지진경보센터는 경보 발령후 2시간만에 이를 해제했다.
지진경보센터는 "바누아투를 중심으로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는 쓰나미 경보 직후 해안 주민들을 고지대로 긴급대피시키는 등 신속하게 움직였다.
바누아투 에스피리투산토섬 남쪽 해안 마을 로건빌의 한 주민은 "지진이 마을을 뒤흔들었다"고 말했다.
이곳 한 호텔 관계자는 "사람들이 놀란 나머지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바닷물 수위는 변함이 없었지만 지진은 매우 강했다"고 말했다.
바누아투 포트빌라에서 발행되는 데일리포스트지 기자는 "주민들이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했으며 어린이들도 대피행렬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바누아투 경찰은 "즉각적인 피해 상황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노슬랜드 및 이스트케이프 등 북쪽 지역 해안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소방대와 경찰 등에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정부는 섬 동쪽 및 로열티섬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학교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즉각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피지 정부는 해안 회사와 학교들을 일시 폐쇄했으며 호텔 체류자들에 대해서는 고지대로 대피하도록 유도했다.
- (시드니=연합뉴스 제공) 이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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