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00년경 미국 뉴욕 지역에 대형 쓰나미가 발생했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미국 밴더빌트대의 지구과학자 스티븐 굿브레드 박사는 뉴욕과 뉴저지의 퇴적층에 모래와 자갈, 나무, 조개껍데기 등의 침전물로 이뤄진 '특이한' 층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 이같은 가설을 제시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뉴욕 허드슨강 바닥의 퇴적층에서 나온 나무 조각과 뉴저지 퇴적층의 해양화석은 모두 2천300년 전에 쌓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뉴욕 롱아일랜드의 퇴적층에서는 주먹 크기의 자갈이 발견되기도 했다.
굿브레드 박사는 고속의 파도와 강한 해류를 동반한 쓰나미만이 침전물들을 이같은 면적으로 분포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지금 이같은 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한다면, 3~4m 높이의 파도가 뉴욕의 월스트리트와 롱아일랜드 고속도로를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쓰나미 발생 원인으로는 해저산사태와 소행성 충돌 등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대서양의 쓰나미 발생 확률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허리케인 등 강한 폭풍에 의해 모래와 조개껍데기 등이 먼 거리를 날아갔을 것이라며 굿브레드 박사의 가설에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대륙판이 충돌하는 지역에 있는 태평양과 인도양에서는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륙판이 평평한 지역에 있는 대서양에서는 대형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최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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