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의 한 건물에 처음으로 태양 전지판이 설치됐다.
로마 교황청은 29일 악천후시 교황의 순례자 주례 접견 장소로 쓰이고 있는 `바오로 4세 강당' 지붕의 타일들을 모두 떼어내고 2천700개의 태양 전지판으로 바꾸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이 광전지들은 햇빛을 전기로 바꾸어 6천석 규모의 강당에 조명과 냉.난방을 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고 엔지니어들은 전했다.
바티칸 시티의 남쪽 끝에 위치한 이 현대식 건물은 1969년 피에르 루이지 네르비의 설계로 건설될 당시 아치를 낮춘 5천㎡의 지붕에 시멘트 패널을 얹었다.
엔지니어인 안드레 쾨켄호프는 이 구상은 로마 교황청을 "좀 더 환경친화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라면서 "가동이 되면, 약 2주간 석유 70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 200t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오로 4세 강당이 쓰이지 않을 때에는 잉여 전력은 교황청내 다른 건물로 공급되게 된다.
이 태양 전지판들은 독일의 본에 위치한 솔라월드가 독일 태생의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에게 선물로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취임이후 세계의 "불균형한 에너지 사용"을 비판해왔으며, 환경 훼손이 "이 땅의 빈민층의 삶을 특히 견디기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 (제네바=연합뉴스 제공) 이 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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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8-10-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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