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바닷속에 성게가 과다 번식하면서 바다숲이 줄어들고 암반이 백색으로 변하는 갯녹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독도 주변에서 실시한 바다숲과 갯녹음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2일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독도 동.서도의 남쪽지역 수심 5~15m 지역에 성게가 과다하게 번식하고 있었고 대황과 감태숲 등 해조류는 수심 7m에서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도 남쪽지역의 경우 조사해역의 45%에서 갯녹음 현상이 진행되고 있었고 이 중 15%가 갯녹음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동해수산연구소는 설명했다.
갯녹음이 심한 곳에서는 성게가 ㎡당 10~50마리 정도로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었다.
또 대황과 감태가 군집을 이루고 있는 곳에서도 1년생 이하로 추정되는 어린 해조류가 거의 없어 앞으로 바다숲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됐다.
어류 자원조사를 위해 수심 20~30m 층에 던진 그물에 성게가 많이 잡혀 저층에서도 다량의 성게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독도 주변해역은 성게류의 천적인 전복과 소라 등이 부족해 성게류의 번식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독도의 바다숲을 현저히 축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부산=연합뉴스 제공) 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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