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를 원료로 이용하는 브라질산 에탄올이 식량가격 급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이 세계은행 자료를 인용,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 경제분석가 댄 미첼은 이날 발표한 식량가격과 바이오 에너지의 연관성 관련 보고서를 통해 "미국 및 유럽과는 달리 브라질은 사탕수수를 이용한 에탄올 생산 확대에 성공한 동시에 설탕 생산도 크게 늘려 국제시장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브라질산 에탄올은 식량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이후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 재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설탕 수출도 3배 정도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1월부터 올해 6월 사이 주요 식량의 국제시장 가격은 밀이 127%, 쌀 170%, 대두가 192% 올랐지만 설탕은 48%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에서는 전체 사탕수수 생산량의 절반 가량이 내수용 및 수출용 에탄올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모두 설탕 생산에 투입되고 있다.
브라질의 설탕 생산량은 2000년 1천710만t에서 지난해에는 3천210만t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수출량도 770만t에서 2천60만t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전 세계 설탕 수출시장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40%로 2배 높아졌다.
한편 미첼은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가 주로 보조금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해 1갤런당 0.54달러(ℓ당 0.22달러)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옥수수를 이용하는 자국 내 에탄올 생산업체에 대해 1갤런당 0.51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에탄올 생산업체에 대해 ㏊당 45유로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에탄올 생산업체 보호를 이유로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해 ℓ당 0.19달러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되는 에탄올 등 바이오 에너지는 곡물을 원료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브라질산과는 달리 식량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상파울루=연합뉴스 제공) 김재순 특파원
- 저작권자 2008-07-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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