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안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해양생물인 성게를 이용해 바다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의 독성을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연구소 해양생태 독성연구팀은 해양으로 유입되는 각종 유해물질이 수산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무척추동물의 초기생활사를 이용한 해양생태계 독성 시험방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시험 생물인 성게는 산란시기를 달리하는 다양한 종이 전국 연안에 분포하고 있어 구하기가 쉽고 성숙한 암.수 개체로부터 다량의 정자와 난자를 얻을 수 있어 실험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또 유해물질에 대해 높은 민감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짧은 시간에 수정률(10분)과 배(胚) 발생률(48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 급성 및 만성적 독성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연안어장에 대한 환경조사는 이.화학적 분석방법을 통해 유해물질의 양을 파악하는 정도였지만 성게를 이용한 독성평가를 실시할 경우 해양 유해물질에 수산생물이 어느 정도 피해를 입는 지 직접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기름과 유화제 같이 해양사고에 의해 유출되는 유해물질의 생물영향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으며, 해양에 직접 투기되는 다양한 폐기물의 독성도 사전에 평가할 수 있다.
수산과학원은 앞으로 성게를 이용한 독성평가 기법을 해양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에 활용해 생물검정 시험법으로 널리 이용할 방침이다.
- (부산=연합뉴스 제공) 김상현 기자
- 저작권자 2008-06-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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