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삼림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기금 조성 움직임이 가시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브라질 환경부가 28일 밝혔다.
카를로스 밍크 브라질 환경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중심으로 아마존 삼림 보호를 위한 국제기금 조성 계획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아노 코우팅요 BNDES 총재도 "BNDES가 앞으로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한 국제기금 조성 및 관리의 중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우팅요 총재는 특히 "브라질 환경부의 요청에 따라 국제기금을 처음으로 기부하는 국가는 노르웨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BNDES 관계자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를 방문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노르웨이의 기부금은 1억~2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나누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국내외 기업에 대해서도 아마존 보호기금을 낼 경우 일정한 특혜를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아마존 삼림 보호를 위한 사유화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일축하면서 "국제기금을 조성해 아마존 삼림 보호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제의를 해왔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G8(선진7개국+러시아) 국가 및 5개 주요 신흥개도국 의원 포럼에서도 브라질 정부가 수개월 안에 아마존 삼림 보호기금을 조성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오는 2012년까지 10억 달러의 국제기금을 조성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생물종 다양성 보존과 지구온난화 억지를 위해 아마존을 브라질 등 남미 국가만이 아닌 세계의 재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보도한 데 이어 스웨덴의 한 사업가가 "아마존 지역을 500억달러에 매입하자"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브라질에서 또 다시 '아마존 주권' 논란이 제기됐다.
- (상파울루=연합뉴스 제공) 김재순 특파원
- 저작권자 2008-05-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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