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삼림지역은 브라질 만의 전유물이 아닌 전 세계의 재산이라는 주장이 환경 및 생태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를 인용, 20일 보도했다.
엘 파이스는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환경보호 노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룰라 대통령이 지난 18일 아마존 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아마존 지역에 대해 주권적 권리를 갖고 있다"는 말로 아마존이 브라질 국토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아마존 지역에서 부(富)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생태학자들은 "룰라 대통령의 발언이 아마존을 보호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을 몰아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면서 "룰라 대통령은 집권 1기 동안 아마존을 포함한 브라질 내 모든 지역에 대해 환경.생태적 보호의 시급성을 도외시한 채 경제개발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취했다"면서 "집권 2기에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브라질 정부는 항상 '아마존은 모두의 것'이라는 슬로건을 거부해 왔다"면서 "이는 환경보호를 위해 아마존의 국제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요청을 묵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는 그동안 개인 또는 법인으로 구성된 국제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 컨소시엄에 아마존 땅을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준 뒤 엄격한 책임 아래 삼림을 보호하도록 하자는 '아마존 사유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삼림을 외국인들에게 판매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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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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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7-09-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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