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삼림 지대가 현재의 환경파괴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80년께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국립아마존연구소(INPA)의 필립 마르틴 페아른시데 생태환경조사 연구원은 전날 "삼림 파괴 행위가 현재와 같은 정도로 계속 진행될 경우 아마존 삼림은 70년 이상을 버티지 못할 것이며, 2080년께가 되면 모두 사라져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페아른시데 연구원은 농경지 및 가축 사육에 필요한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해 아마존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벌목 및 방화 행위가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볼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아마존 삼림 파괴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0년대 설립된 INPA는 아마존 지역 생태계 연구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기관이다.
INPA는 최근 발표한 연구자료를 통해 "지구온난화에 따라 아마존 지역의 평균온도가 최대 14℃ 이상의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삼림을 대규모로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을 끼고 있는 9개 주(州)에 대해 삼림 파괴를 억제하는 특별대책을 실시하면서 최근 수년간 삼림 파괴율을 크게 낮추고 있다.
이를 통해 2006년 8월~올해 7월 사이 아마존 삼림의 파괴 면적이 1988년 이래 가장 적은 9천600㎢로 나타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이전 12개월간의 삼림 파괴 면적 1만4천39㎢보다 30% 정도 감소한 것이며, 특히 연간 삼림 파괴 면적이 1만㎢ 미만으로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아마존 삼림 파괴가 가장 극성을 부린 때는 1994~1995년으로, 파괴 면적이 2만9천100㎢에 달했었다.
최근에 와서는 삼림 파괴 면적이 2003~2004년 2만7천200㎢를 기록한 이후 2004~2005년 1만8천790㎢, 2005~2006년 1만4천39㎢, 2006~2007년 9천600㎢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라, 마토 그로소, 호라이마 주 등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삼림 파괴 행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전체 삼림 파괴의 80%가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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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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